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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가난에 짓눌린 사람들의 고통을 진지하게 담아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20. 10.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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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라는 제목의 우리나라 영화는 모두 2편.

한 편은 김태균 감독의 2013년도 서스펜스 영화, 또 한 편은 김중현 감독의 2011년도 영화가 있다. 

내가 본 영화는 후자다. 엄태구가 주연으로 나온다. 

사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엄태구라는 배우때문이다.

[판소리 복서]를 보았을 때 엄태구 배우가 인상적이어서 그의 영화를 좀더 보고 싶어졌다. 

영화는 비극적인 현실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너무나 진지하고 코미디적 요소가 없다.

엄태구가 연기하는 윤호라는 젊은이는 직장인이지만 너무 가난하다.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구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 

이 청년의 경제적 상황은 절망적일 정도로 심각하다. 사채빚에다 어머니가 남긴 빚까지 떠안으면서 숨막힐 지경에 이른다. 

경제적 상황이 나쁘다 보니 결혼할 여성도 떠나고 만다. 

이 청년은 과연 계속해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 난 이 청년이 자살할지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청년 윤호를 연기한 엄태구뿐만 아니라 윤호의 어머니를 연기한 길해연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아들을 더욱더 수렁에 빠뜨리고 주변사람까지 수렁에 끌고 들어가는 철없는 어머니, 한심한 중년여성을 연기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이 너무 고달파 가슴이 답답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거다. 

그럼에도 현실의 암울함을 오히려 블랙코미디로 풀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힘든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는데, 드라마보다는 오히려 다큐가 더 낫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 영화는 김중현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감독은 가난으로 쪼그라든 사람들의 내면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감독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뛰어난 배우 덕분에 성공적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렇게 무거운 영화를 돈내고 극장에서 보게 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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