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면 양재물도 마신다고 했던가! 무료영화면 선택에 덜 까다롭게 된다.
[잭 리처(2012)]도 공짜라서 본 영화다. 알고 보니 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원작은 리 차일드의 [원샷(One shot, 2005)]이다.
리 차일드(Lee Child, 1954-)는 영국 작가로 주로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소설을 쓴다고 한다.
[원샷]의 주인공 잭 리처는 미국 육사를 졸업하고 미육군의 헌병으로 임관해 소령이 된 후 강등되었다가 다시 소령으로 복귀해서 헌병소령으로 전역한다. 전역했을 때가 30대 후반. 전역 미국 전역을 노숙하면서 방랑하며 모험하는 이야기가 바로 잭 리처 시리즈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톰 크루즈가 주인공 잭 리처역을 맡았다. 톰 크루즈는 히어로 역을 좋아하나?
[잭 리처]는 서부극의 변형같아 보인다. 고독한 떠돌이 총잡이가 악당을 물리치는 것처럼 고독한 떠돌이 전직 군인 잭 리처는 악당을 응징한다. 그는 악당을 법적 처벌하기보다 바로 즉석에서 응징한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서부활극의 21세기판이라고 할까.
맨손격투에도 뛰어나고 원거리 명사수인 잭 리처. 그는 억울한 사람 누명을 풀어주고 자신을 돕는 여성 변호사 헬렌을 악당으로부터 구출하고 악당의 하수인을 비롯해 악당 우두머리를 심판한다.
잭 리처는 유령같은 존재인데, 거주지도 없고 운전면허, 신용카드, 이메일, 휴대폰도 없어 오늘날에는 존재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우리나라처럼 CCTV가 도처에 깔려 있는 곳에서 과연 잭 리처같은 인물이 가능하기나 할까?
그래서 잭 리처는 또 다른 판타지적 인물로 보인다. 법의 한계 때문에 답답한 사람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범죄 해결사 잭 리처.
이 영화를 보다 보니 홀로 떠도는 방랑자인 인물들이 떠올랐다. 미국의 60년대 드라마 [도망자(The fugitive)], 그리고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의 [두 얼굴의 사나이(The incredible Hulk)], 이유가 어찌 되었건 둘 다 떠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인 인물이다. 그런데 통제시스템이 촘촘한 곳에서는 이렇게 떠도는 인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인물도 점점 더 고전적인 캐릭터가 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잭 리처]의 악당 우두머리, 도시의 불특정 다수의 저격사건을 진두지휘한 인물.
돈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치 않는 냉혹한. 이 악당은 잭 리처에 의해 심판된다.
경찰도 믿을 수 없는 상황. 결국 법의 심판에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이 한계가 있으니 직접 단죄한다는 설정.
영화는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느낌이다.
시간 떼우기용으로 나쁘지 않다. 원래 기대하지 않고 보아서인지 볼 만했다. 게다가 무료인데...
시간이 많아 무료하다면 이 영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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