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동대 관음암을 다녀오는 길에
오대산을 수 차례 다녀오면서도 단 한 번도 들러 보지 못했던 동대 관음암. 관광안내자료에 "달 뜨는 모습이 천하제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그때까지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 한적한 곳이다. 오르고 내리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관음암에 오르기 직전 잠시 멈춰서서 숨을 고르는데, 하늘에서 진눈깨비가 떨어졌다. 진눈깨비를 온 몸으로 맞는 동안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대학입학 직전 기숙사에 들렀다가 기숙사 근처 빈터에서 진눈깨비를 맞았던 기분이 되살아 난 것이다. 그때는 내 앞에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상기된 채 진눈깨비를 맞았던 것 같은데, 관음암에서 맞은 진눈깨비는 되살아난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평화로운 휴식을 안겨주었다.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관음암의 정경은 관광..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2014. 11. 18.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