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J.-J. Sempe가 그린 고양이 그림 세편

본문

Jean-Jacque Sempe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만화가이다.

그의 만화책도 구입하고, 엽서도 구입하고...

 

여기 소개하는 엽서들은 모두 고양이를 그린 것으로 모두 내 마음에 든다.

창 밖을 내다 보는 고양이 그림이 둘, 집안의 계단난간 기둥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고양이 그림 하나.

공통점은 모두 쓸쓸해 보인다는 것이다.
도시에서 집 안에 가둬 기르는 고양이의 애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집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지도 못하고

집 밖의 나무도 마음껏 오르내리지 못하는 고양이들.

특히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에서는 잃어버린 자유를 동경하는 것만 같다.

 

 

 

 

<집 안의 요정>

 

언젠가 한 친구가 집 안에서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웠다.
그 고양이는 항상 집 안에서 갇혀지내며
sempe의 고양이들처럼

밖으로 난 작은 창의 유리를 통해 바깥 세상을 구경하곤 했던 것 같다.
어느날 친구는 그 창문을 닫는 것을 잊었고
고양이는 그 창을 통해 추락해 척추를 다쳤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양이가 자유를 찾아 추락한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얼마후 친구는 고양이가 평생 불구로 사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를 시켰다고 전했다.

나는 그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위로받기 위해 고양이를 가둬키우다가
장애 고양이가 되자마자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다니!

돌보기가 귀찮서라고 솔직히 말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무도 자기 부모나 자식이 불구자가 되었을 때
그들이 살아가기 힘들까봐 안락사시키지 않는다.

이미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이야기가 생생하기만 하다.

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돌아보기 위해 한 번씩 꺼집어 내곤 한다.

다행히도 끝까지 키우던 동물을 돌보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