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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불가능한 캅사이신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3. 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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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몸이 불편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날이 있다.

 

 

평소 먹지 않는 매운 음식을 먹고 단단히 탈이 났다.

매운 음식을 먹은 것은 지난 일요일인데

아직도 혀부터 장까지 퉁퉁 부어 상태가 안 좋다.

 

캅사이신과 친하지 않는 나는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이번에도 그리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불편해졌다.

 

몸이 불편하니 마음도 불편하다.

기분 안 좋은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몸 이상으로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나빠진다고 하지만,

내 경우, 몸이 불편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더 흔하다.

 

동일한 상황도 몸이 불편해지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감정상태도 더 격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감정이 가라앉으면서 더욱더 무기력해진다.

그래서 오늘 오후내내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햇살이 죽어간다.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완전히 공쳤다.

(그나마 잠이라도 잘 수 있는 자유로운 처지를 기뻐해야 하나?)

 

덕분에 저녁식사 후 할 일에 치이고 있다.

속은 여전히 불편하고

해야 할 일에 쫓기니 마음도 무겁고...

 

게다가 주변 사람들은 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내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도대체 왜 매운 음식을 먹은거냐?며 나 자신을 한탄해 보지만...

소용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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