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 감독이 한국의 색, 소리, 형태를 영화를 통해 세계에 알려놓은 공적은 높이 치하할 만하다.
이번 화장은 특별히 한국적인 소재를 표현한 영화라고 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영화다 싶다.
영화는
죽어가는 아내 곁에서 성실하게 아내를 돌보면서도
정작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중년 남자가
직장부하직원인 다른 젊은 여성에게 욕망을 느끼며 갈등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바로 그 중년남자 역은 안성기가 맡았는데,
안성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에 대체적으로 몰입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안성기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 등장하는 상여행렬을 보면서
왜 다들 검은 옷을 입고 가는 것이지?하며 처음에 의아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장면은 주인공 남자의 머릿 속 풍경임을 알게 되어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수미쌍관식이면서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일방향적 시간이 아니라
영화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을 표현해서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할 것도 없는 영화언어를 선보였다.
무난한 영화라는 느낌,
그래서 재미가 덜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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