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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봄날 오후 하천가에서 만난 새들, 백로, 왜가리, 터오리, 청둥오리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15. 4.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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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햇살좋은 오후,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을 때였다.

봄이라서 그런가. 새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띠었다.

 

백로, 터오리, 왜가리... 

 

 

자동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촛점이 아주 카메라 마음대로다.

그러다 보니 백로 찍기가 너무 힘이 든다.

하얀 빛깔을 백로에 촛점이 가지 않고 자꾸 주변 풀들에 촛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겨우 한 장을 건졌다.

 

 

 

몇 년 전부터 하천에 터오리가 아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분당의 탄천이 대표적인 터오리 서식지로 알고 있는데 그 오리들이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일까?

탄천을 들를 때마다 터오리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 하천에도 그곳 못지 않게 요즘에는 터오리가 많다.

새끼 오리들을 만나면 더 반갑다.

우리 하천에서 태어나 고향으로 알고 있을 테니.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서둘러 돌 징검다리를 건너려는 데 뭔가 곁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가까이서 왜가리를 보기는 처음이다.

브르타뉴에서는 왜가리 보기가 힘들어 아주 특별한 새 취급을 하면서 가이드가 흥급해서 왜가리를 보라고 외치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날 가이드가 덧붙인 왜가리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도 떠오른다.

왜가리가 사람의 눈을 부리로 쪼았다나...ㅠ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왜가리를 단단하고 긴 부리가 좀 두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하천의 왜가리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가까이서 왜가리를 만나니 무서움보다는 반가움이 더 컸다.

 

이 날 아쉬웠던 것은 하천가에서 처음 만난 뱁새떼를 찍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리지어 재빠르게 덤불숲 사이를 이동하는 이 작은 새들을 사진기에 담는다는 것은 역부족.

 

 

 

그래서 이틀 후 다시 뱁새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하천가로 산책을 갔다.

뱁새는 잠깐씩 나타나서 마치 나랑 숨바꼭질을 하듯 사라지곤 했다.

결국 뱁새 소리를 들은 것으로, 뱁새가 눈 앞을 잠깐 스쳐지나간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뱁새를 자동 카메라에 담겠다는 것은 너무 큰 욕심임을 깨달았다.ㅠㅠ

 

이 날 나는 하천가에서 짝짓기에 여념없는 청둥오리들을 만났고 이들을 찍은 것으로 만족했다. 

 

 

뱁새는 도감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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