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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 전 늦은 오후의 산책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1. 11. 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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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일몰시간은 저녁 5시 16분경. 

하천가를 일몰시간보다 약 1시간 전부터 걷기 시작하면 걷는 방향이 서쪽이라서 해지기 전 붉은 노을이 사진 속보다 멋지게 펼쳐진다. 

지려는 해를 따라잡듯 계속해서 서쪽으로 노을을 바라보면서 걷는 시간이 얼마나 황홀한지!

이때 자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실제 풍경과는 완전히 판이하다. 

노을 풍경이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 주변이 오렌지빛으로 빛나기도 하고...

아파트대단지 사이로 사라져가는 태양.

실제로는 더 붉고 더 눈부셨지만 사진으로 그 감흥을 느낄 수 없다. 

하천게 비친 노을이 주변의 어두운 풍경과 대비되서 뜨겁게 보인다. 

주변이 이처럼 어둡지 않았지만 사진 속에서는 무척 어둡다.

이 사진은 정말 멋지다. 

실제 풍경과는 완전히 판이하다. 

동쪽을 향해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 속 풍경은 또 다르다. 

햇살이 비쳐 건물이 분홍빛깔로 보인다. 출렁이는 물억새가 가을을 오롯이 전해준다. 

동쪽 하늘은 발그레한 정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까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쌀이 찌푸려진다. 

사진의 마술은 내가 본 풍경을 바꿔놓지만 사진은 사진대로 멋진 점이 있다. 

일몰 전 산책시간이 얼마나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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