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도둑이 없어 안심이 되는 곳에서 사는 행운에 감사한다.
요즘 하천가를 걷다 보면 가지런히 벗어놓은 운동화들이 눈에 띤다.
버린 것은 아니고 잠시 벗어두고 맨발로 하천가를 걷다가 돌아와서 다시 신고 가는 듯하다.
이 운동화는 벌써 2번 만났다.
이렇게 하천가 아무데나 운동화를 벗고 다닐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프랑스에서 지낼 때 바로 눈 앞에서 도둑을 맞는 몇 차례 경험이 있어 이 땅에 돌아온 후에도 난 항상 조심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 번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물건을 볼 때마다 그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놀란다.
물건을 훔쳐갈 정도로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할테고,
가난해도 물건을 훔치지 않는 사람들이 이웃이라는 뜻이기도 할 것 같다.
앞으로도 하천가의 운동화들이 도둑맞는 일 없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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