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태백권] 코미디도 무협도 아쉬운 한국형 무협 코미디

볼영화는많다/유머

by 산삐아노 2021. 3. 17. 14:12

본문

최상훈 감독의 [태백권(2020)]은 단순한 스토리의 한국형 무협코미디다. 

태백권 전승자인 성준이 대결을 앞두고 사라진 사형 진수를 찾아나서다 우연히 만나게 된 보미와 결혼해 속세에 눌러앉아 지압원을 차리고 겨우겨우 살아간다. 돈을 벌지 못하는 남편 성준 몰래 사채를 빌어쓴 아내 보미. 알고 보니 사채업자가 바로 성준이 찾던 진수였다. 그런데 지압원을 낸 건물주가 갑자기 재개발에 동의하면서 아내 보미는 엉겹결에 재개발 반대 위원장이 되고, 재개발 반대 세입자들을 위협하며 도장을 받는 자는 백두권의 만웅. 알고보면 만웅은 아내와 자식이 조폭무리에게 잡혀 있어 어쩔 수 없어 폭력조직에 가담했던 것.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성준은 태극권을 더욱 연마해 만웅과 대결을 펼친다. 그러는 동안 금강권의 이희원이 만웅과 딸을 구출하고...

어찌 스토리가 그리 짜임새 있지 않고 엉성한 것이... 무협 스토리가 그렇듯 스토리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태극권 전승자로 오지호가 연기하는데, 기왕이면 무술을 제법하는 연기자였으면 좋았겠다 싶다. 그의 무술은 전혀 기가 느껴지지 않아 무협영화로서의 매력이 반감. 백두권의 만웅을 연기한 장동의 무술에서는 기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장동은 실제로 전통무술을 하는 사람이었다. 중국 전통 무술 우슈를 하는 장동은 중국전국무술대회에 출전해서 3위를 한 바 있다고 한다.  

태극권을 전승한 스님역에는 이재용. 오랜만에 이재용을 영화에서 보니 반갑다. 

감독은 태백권, 백두권, 금강권의 3개 전통문파을 내세운다. 태백권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유연한 무술로 설정했지만 오지호의 기가 빠진 무술동작으로 인해 감정이입이 안 된다. 아쉽다. 중국무협영화를 떠올려 비교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이 영화는 그냥 코미디물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할 듯싶다. 

그나마 장동의 절도 있는 무술동작이 이 영화가 무협영화라는 이미지를 유지시켜줘서 다행.

사형 진수로 등장하는 배우 정의욱을 그가 관장으로 출연했던 [공수도]에서 보고 여기서 다시 만나서 반갑긴 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