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키큰 나무 없는 황량한 산, 황매산(경남 합천군)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4. 8. 5. 23:27

본문

황매산, 봄에는 철쭉으로 유명하다는 그 산에 가보았다.

1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에 키큰 나무가 없는 모습이 낯선 외국땅에 온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했다.

 

소를 키우겠다며 나무를 모두 잘라버렸다는 이야기에 기가 막혔다.

이토록 무식한 발상을 할 수 있는 자의 머릿 속이 궁금했다.

 

새벽6시 밖에 되지 않은 시간인데도  키 큰 나무가 없으니 햇살이 머리 위로 강렬하게 쏟아져 내렸다.

햇살을 온통 뒤집어 쓰고 황량한 풀밭사이를 걸었다.

풀밭 사이로 보라빛 엉겅퀴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엉겅퀴 때문에 황량한 스코틀랜드의 풀밭이 내내 떠올랐다.

 

한여름날 새벽, 정상을 코 앞에 둔 산책은 풍경의 생소함 때문인지 꿈길을 걷는 듯 비현실적이었다.

산 아래는 짙은 안개에 덮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