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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죽은 자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험

볼영화는많다/애니

by 산삐아노 2020. 11. 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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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2018)]는 자막판, 한국어 더빙판을 둘 다 볼 기회가 있어 차례로 보았다.

멕시코를 배경을 한 이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색상에 매료되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코코]도 가족영화다. 음악가가 되고 싶은 소년 미구엘, 하지만 미구엘 가족은 대대로 신발장인 집안이고 미구엘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미구엘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음악가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버린 고조 할아버지 때문이다. 

 

 

가족사가 어떻든, 미구엘은 음악을 좋아하고 기타치길 좋아하고 노래하길 좋아하고 무엇보다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광팬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멕시코 명절 '죽은자의 날', 미구엘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기타가 없어서 에르네스토 무덤에서 에르네스토의 생전 기타를 잠깐 빌리려다가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존재가 된다.

'죽은 자의 날'에는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세계로 다리를 건너올 수 있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잇는 다리가 오렌지색 아프리카 메리골드 꽃잎이 깔린 다리라는 점이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는 죽은 자가 있고, 건널 수 없는 죽은 자가 있다는 것이다. 

헥터는 이 다리를 넘기 위해 프리다 칼로 분장을 해보지만 소용없다. 

이 다리는 살아 있는 후손이 제단에 사진을 놓아둔 죽은 자들만 건널 수 있다. 

만약 제단에 사진이 없다면 다리 출입구 화면에 'X' 표시가 나온다.

설사 몰래 달아나서 다리를 건너보려해도 메리골드 꽃잎에 파묻혀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미구엘은 죽은 자의 세상에서 죽은 조상들을 만나지만 자신의 음악가 꿈을 인정하지 않자 에르네스토를 만나서 자신을 산 자의 세상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할 생각을 한다. 미구엘은 자신의 고조 할아버지가 에르네스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르네스토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미구엘은 헥터와 협력하기로 한다. 

헥터는 제단에 사진이 없어 산 자의 세상과 죽은 자의 세상을 잇는 다리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미구엘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사진을 제단에 올려둘 아이디어를 낸다. 그리고 미구엘은 에르네스토를 안다는 헥터의 도움을 받아 에르네스토를 만나기로 한다. 

 

 

죽은 자의 세상에는 화려한 색상의 동물들이 날아다닌다. 이 동물들은 멕시코 전통공예 '알레브리헤'의 동물들이라고 한다.  

 

 

동물들만 알록달록 화려한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의 세상은 화려한 색상들로 꿈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이 아름다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머무는 영혼들 가운데 이승에서 이 영혼들을 기억해주지 않으면 사라진다. 

제단에 사진이 놓여 있지 않은 영혼들 중 더는 살아 생전에 만나 기억해주는 사람이 더는 없으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누군가 더는 기억하지 않는 영혼은 더는 존재 이유가 없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사실 죽은 자는 살아 있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한 죽지 않는다. 

 

 

이 죽은 자의 세상에서 미구엘을 도와주는 또 하나의 존재, 바로 강아지 단테다.

단테는 멕시코 토종 강아지 '숄로'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죽은 자의 세상까지 미구엘을 쫓아와서는 미구엘을 돕는데, 미구엘이 점차 해골이 되어가듯 단테도 알레브리헤 동물처럼 알록달록 변해간다.

 

 

죽은 자의 세상의 모험을 끝내고 다시 산 자의 세상으로 되돌아가는 미구엘.

이제 죽은 조상들도 미구엘의 꿈을 인정하게 되었다. 

 

 

산 자의 세상으로 돌아온 미구엘은 한 가지 할 일이 있다. 고조 할아버지를 위해. 

 

 

음악가의 꿈을 갖게 되고, 가족간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 미구엘, 이제 한 차례 성장한다. 

 

 

두 번 보아도 너무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또 볼 기회가 있다면 또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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