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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러쉬] '색'을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스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22. 2. 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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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현 역의 한상혁

박선재 감독의 [컬러러쉬(2021)]은 로맨스물,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남학생 연우와 세현 간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게이 로맨스물이다. 

그런데 로맨스물이기도 하지만 판타지물이기도 하다. 

회색의 세계밖에 알지 못하는 신경전 색맹 '모노'인 연우가 전학간 학교에서 세현을 만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세현은 연우의 '프로브'. 프로브는 모노에게 컬러의 세계를 일깨워주는 존재. 

색의 세계를 알려주는 프로브에게 모노는 점차로 집착하게 되고 마침내 감금, 살해에 이르기도 한다는 설정.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연우는 자신이 세현에게 집착하게 될까봐 피하다가 결국 스스로 자살을 기도한다. 

연우 역의 유준

우울하고 고독한 회색의 세상에서 아름답고 환희에 찬 컬러의 세상으로 모노를 이끄는 프로브의 이야기는 확실히 사랑 이야기. 

그런데 모노가 프로브를 만나 처음 색의 세계를 만나는 순간은 마치 오르가즘을 비유하는 듯하다. 

그래서 '색'을 빗대어 풀어낸 이 사랑 이야기는 지독히 에로틱하다. 

컬러의 '색'과 섹스의 '색'이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글자인데, 이 색의 세계가 시각적 컬러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섹스의 에로틱한 세계이기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색'의 세계의 경험이 이중적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인다. 

 

'색'을 소재로 해서 사랑 이야기를 풀려는 시도는 상상력이 넘치지만 사실 이야기 전체를 보면 지독히도 진부한 로맨스. 

그것이 비록 동성애라고 할지라도 진부하긴 마찬가지. 

배우의 연기력도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다만 신경전 색맹과 안면인식장애인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얼마 전 보았던 다큐 속 맹인과 두 팔이 없는 신체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컬러의 소재가 참신해서 좋았다. 

이 세상의 다양한 색상을 표현한 이름들이 그리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파란 물감이 무척 비싸서 귀한 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 

 

[컬러러쉬]는 미스터리처럼 시작하는데 미스터리에 대한 부분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로맨스로 그쳤다. 

[컬러러쉬2]를 예고하는 대목. [컬러러쉬2]는 미스터리물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 그냥 헛웃음이 나올 지경. 

[컬러러쉬2]에 비하면 [컬러러쉬]가 그래도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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