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2015)]을 두 번째로 보았다.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을 이미 포스팅을 했는데, 다시 영화 [캐롤]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사실 때문이다. 영화 제목도 '캐롤'이 아닌가. 물론 캐롤은 영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지만, 이 이름은 크리스마스의 노래를 연상시킨다.
지금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런지 두 번째로 볼 때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영상 속 크리스마스 색, 빨강과 녹색의 포인트다.
1950년대의 미국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흐릿하고 칙칙한 색감으로 표현하면서 그 속에 빨강과 녹색을 집어넣었다.
영화 속 주인공 캐롤과 테레즈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백화점에서 처음 만난다.
캐롤이 아이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가 백화점 점원이 테레즈에서 선물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 영상을 부드럽게 보이게 만드는데, 그 영상 속 빨강과 녹색이 시선을 잡는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옷도 녹색과 빨강색을 주로 이용했다.
화면을 보면서 빨강과 녹색 찾기를 했다.
특히 빨강색은 자동차로, 벽지로, 간판으로 캐롤의 스웨터, 코트, 모자, 매니큐어에서까지 발견할 수 있다.
감독은 장면장면마다 놓치지 않고 빨강, 녹색을 집어넣었다.
빨강과 녹색이란 색깔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빨강과 녹색에 주목하면서 보다 보니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재미가 정말 컸다.
그래서 난 [캐롤]은 크리스마스 시즌, 12월에 보면 좋을 영화구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같은 영화라도 완전히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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