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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 다양한 인간 관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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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2. 9. 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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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 영화포스터(나무위키에서 다운로드)

[장르만 로맨스(2021)]는 조은지 감독이 연출한 첫 장편영화다. 감독은 이 영화로 2022년 21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배우 조은지가 감독 조은지로서 활약을 보여준 것에 놀랐다. 배우로서도 개성있는 연기를 펼쳐 인상적이었지만 영화 연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조은지 감독이 펼쳐낼 다양한 작품들이 기대된다. 

이 영화는 코미디영화인데, 김현 작가로 출연한 류승룡의 코미디연기를 보는 것이 즐겁다. 개인적으로 류승룡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지만 특히 코미디 연기가 마음에 든다.

감독이 설명했듯이, 김현 작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현 소설가와 전 부인의 관계, 김현의 전부인과  김현 매니저와의 관계, 김현 아들과 이웃 유부녀와의 관계, 김현과 그의 제자와의 관계, 김현과 매니저와의 관계, 김현과 동료 작가와의 관계, 김현과 현부인의 관계, 김현과 아들과의 관계 등. 인간 만사가 인간관계 위에서 이루어지고 그 관계는 사랑, 애증, 증오, 질투 등의 감정이 생겨나니까 관계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관심사일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하는 김현과 제자와의 관계, 김현 전부인과 김현 매니저와의 관계, 김현 아들과 이웃 유부녀의 관계, 김현 동료작가와 김현 제자와의 관계는 로맨스적 성격이 있다. 김현 제자의 김현에 대한 짝사랑, 김현 동료 작가의 김현 제자에 대한 일방적 관심, 김현 아들의 이웃 유부녀에 대한 마음 등은 사랑의 빛깔이 있지만 강도가 다르다. 김현 전부인과 김현 매니저와의 사랑은 쌍방이지만 김현 전부인은 떠나간 전 남편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하고 이웃집 유부녀의 김현 아들에 대한 마음은 사랑인듯 사랑아닌 듯 사랑같은 애매한 감정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관계는 김현 작가와 그의 제자와의 관계로 보인다. 김현 작가는 이성애자로 여자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그 작가를 사랑하는 게이청년 유진은 김현의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낸다. 동상이몽의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한 바에 따라 -김현은 그동안의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 유진은 사랑하는 사람과 좀더 가까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동소설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 속이라면 김현 작가가 과연 유진과 공동소설작업을 시도했을까? 양심불량한 사람이라면 김현은 유진의 소설을 훔쳐서 확장시켜 자기 소설인 것처럼 출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동성애자인 제자가 무척 불편할테니까 절대적으로 피해다녔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인 유진이 과연 철저한 이성애자인 김현을 단지 그의 소설이 준 영향 때문에 그토록 짝사랑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바람둥이일 정도로 여자를 좋아하는, 그것도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이성애자가 남자가 무슨 매력이 있어서 동성애자인 젊고 매력적인 청년이 홀로 사랑하게 될까?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어쨌거나 그냥 시간 보내기에는 나쁘지 않다. 그것이 코미디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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