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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전거가게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3. 3.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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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베란다에 방치된 자전거가 자꾸 눈에 밟힌다.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자전거 할인매장을 알리는 자전거 장식(?)이 눈에 띤다. 

자전거가 길 위를 달리지 않고 반짝이는 불을 달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 낯설어서 지나가면서 흘낏 눈길을 주게 된다.

그런데 요즘 알게 된 사실인데, 이런 식으로 자전거를 매달아 자전거점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지나갈 때마다 이 자전거점이 장사는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중고 자전거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요즘 중고 자전거 사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자전거를 방치해서 버리는 일이 흔하니까. 

우리 아파트만 해도 한 번씩 방치된 자전거를 한꺼번에 처분하곤 한다. 

그 만큼 자전거가 흔하다는 뜻이겠지.

아니, 공짜 자전거가 흔해서일까? 신문을 구독하면 공짜 자전거를 준다는 홍보를 하는 아저씨들을 심심찮게 만나곤 했으니까. 

요즘은 그런 아저씨들을 만나기 어렵긴 하다. 

 

아무튼 우리집만해도 타지 않아 방치된 자전거가 베란다에서 꼼짝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요즘처럼 자전거 빌려타기가 쉬운 시절에는 자전거를 사서 집에 둘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클링에 심취해 있어 특별하고 고가의 자전거가 필요하지 않는 이상. 

 

낡은 아파트, 그 아파트의 중고자전거가게를 보다 보니까 세월이 쉼 없이 흘러 바뀌고 도태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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