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무더워도 따뜻한 차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
날씨가 덥다.
이른 아침, 늦은 밤에는 아직 시원한 느낌이 있지만 낮은 한여름같다.
창을 다 열어두고, 무더위를 느끼면서 녹차를 마시기로 했다.
더운 날, 따뜻한 녹차라니...
오히려 정신은 시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녹차를 마시다 피아노를 치다 했다.
바하 인벤션 2성의 12번.
글렌 굴드가 이 곡을 너무 빠르게 쳐서 한 번 느리게 쳐보자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2번은 느리게 쳐야 더 호소하는 느낌이 난다.
마치 소녀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연인에게 내 마음이 이렇다고 호소하는 듯.
물론 순전히 내 해석이다.
오랜만에 치다보니 실수가 많다.
그래서 사이사이 녹차를 마셔가면 피아노를 치는 무더운 일요일 오후.
한가로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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