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지혜를 담은 책들이 한 때 무척 유행했었다.
원래 유행을 그다지 따르지 않는 지라 이제서야 난
인디언의 지혜를 담은 책들을 한 권씩 한 권씩 읽어가고 있다.
이번에 읽은 것은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라는 책이다.
원제는 'The wind is my mother'이라는 문학적인 제목인데,
한글 번역서는 상당히 평이한 제목을 달았다.
번역서를 펼쳐들 때면 난 번역서와 원서의 제목을 비교해보는 습관이 있는데,
대부분 번역서의 제목이 불만스럽다.
이번 번역서의 제목은 평이하긴 하지만 본서의 내용과 어긋나지는 않으니 나쁜 제목은 아닌 것 같다.
인디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재발견해줘서 좋다.
주술사의 이야기다 보니, 황당무계한 이야기들도 많지만,
그런 이야기를 관통해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분명 있다.
책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서 좋다.
.........................................................
그냥 오래 살기만 하는 것과 오래 살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전혀 다르다네.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네.
그냥 늙는 사람이 되지 말고 무언가를 배워야 하네.
('깨달음으로부터의 대화' 중에서)
우리가 무언가 받으려면 빈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컵에 조약돌이 잔뜩 들어 있으면 많은 물을 담을 수 없다.
그 돌들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 있으면, 우리의 삶에 너무 많은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면
들어올 수 있는 축복은 너무나도 적다.
우리는 금식을 함으로써 우리의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비우게 되며,
그렇게해서 새로운 생가과 개념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우리 인디언들이 밖에 나가 하는 일이다.
즉 우리 자신을 비워 무언가를 받고 스스로를 더 잘 아는 것이다.
('빈 그릇이 된자' 중에서)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