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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감독의 [어른이 되면], 발달장애인 자매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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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0. 8. 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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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우연하게 장혜영감독의 [어른이 되면(2018)]을 보았다. 이 영화는 장혜영감독 자신의 이야기이자 장혜영감독의 발달장애인 여동생 장혜정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두 자매의 공존의 이야기이다. 

시설에서 18년동안 생활하던 여동생을 데려와서 감독은 6개월동안 좌충우돌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마음을 울릴 뿐만 아니라 답해야 할 여러 질문들을 던져준다. 

'어른이 되면'이라는 영화제목은 장혜정이 뭔가를 할 수없게 되었을 때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여동생을 돌봐야했던 감독은 그 일이 힘들고 싫었을 것이다. 

장혜정이 13살때 시설로 보내지면서 장혜영감독은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모는 이혼을 했고 언니는 결혼을 했다. 

혼자 살아가던 감독은 시설에서 여동생을 데리고 나와서 함께 살기로 한다.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님을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래도 언니는 장애 여동생과 함께 사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장애 여동생도 언니랑 살아가는 법에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어우러지기 시작할 즈음 영화는 끝이 난다. 

이들은 이제 6개월을 살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함께 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영화가 끝났을 때 이 질문이 내 마음 속에서 계속 꿈틀댔다. 

그런데 아마도 언니는 동생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로 한 모양이다. 

현재 2020년 장혜영은 정의당 국회의원이 되었고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유튜브에서 '장혜영'으로 검색하면 그녀가 직접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하고 분명하게 설명해준다.)

혼자 동생을 우직하게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 보호막을 사회로부터 얻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기로 한 장혜영의 선택은 용기 있고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답을 주는 것 같다. 아마도 이들은 계속해서 함께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화 속에서 장혜영이 지은 노래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가 머릿 속에 맴돈다. 이 자매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길 기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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