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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몸도 마음도 상처입은, 외로운 10대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15. 4.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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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2014)

Night Flight 
7.8
감독
이송희일
출연
곽시양, 이재준, 최준하, 김창환, 이익준
정보
드라마 | 한국 | 134 분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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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상영관에서 한참 [야간비행]을 상영하고 있을 때 난 이 영화를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서 관심이 덜 했다고 할까.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에서 이 영화를 발견하고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를 읽게 되면서

인터넷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송희일이란 감독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고,

이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라는 것도,

그의 여러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 초청될 정도로 작품성 있는 영화라는 것도,

그의 여러 영화들이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감독은 자살하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울고 있는 고등학생의 사진을 보고 난 다음 이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햇다.

그래서 난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이 두려웠다.

고등학생이 자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용주는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이고,

그의 친구 기웅은 실직된 노동자를 아버지를 둔 청소년이다.

 

용주가 모범생이고 우등생인 반면, 기웅은 일진으로 소위 문제아다.

용주는 동성애 청소년으로 기웅을 좋아한다.

그리고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겨왔지만

결국 동성애 혐오로 가득한 학교에서 성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된다.

 

나는 용주가 자살하면 어떡하나?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끝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로서 용주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폭력적인 방식이외에는 없었던 기웅 역시 폭력에 희생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다.

 

다행히도 감독은 내가 불안해했던 비극적인 결말을 피했다.

용주는 자퇴하고 대안학교를 선택하고 기웅은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며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감독은 이 외롭고 힘겨운 10대를 보내는 주인공의 내면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영화가 일류일 수 있는 점은 바로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있는 것 같다.

 

10대 성소수자 청소년이 외롭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신체적 폭력에 내몰리지 않는 학교현장이 되었으면 싶지만,

우리나라의 학교 현실은 냉혹한 것 같다.

 

내가 만난 청소년들을 통해 본 학교는 마치 정글같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정글에서 몸과 마음이 상처입은 학생들,

소위 정상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소외된 학생들이

그 상처를 그대로 안고 대안학교, 대안교육공간을 전전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때 그 청소년들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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