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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들 2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2. 10. 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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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의 [벙커-M. 바흐친] 2007

3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2019년 10월에 안양예술공원에 가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들을 본 이후 다시 안양예술공원을 찾았다. 파빌리온 화장실을 들렀다가 근처에 있는 이불의 [벙커-M.바흐친]을 좀더 살펴보았다.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작품이다. 

작품설명을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일단 소재가 '파이버글래스'라고 하는데, 이 '파이버글래스'가 '파이버글라스', 즉 'glass fiber(유리 섬유)'랑 같은 것인가? 

아무튼 첨단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황세손이라는 '이구(1931-2005)'에 대해 살펴보니까, 명성황후 사후 후궁이었던 영월 엄씨가 대한제국의 고종의 황비가 되자 그의 아들인 이은은 황세자가 되고 이은의 차남인 이구는 황세손이 된다. 이구는 8살 연상인 미국 여성과 결혼했다가 20년 결혼생활 후 이혼하는데 자녀가 없었다. 아무튼 이구는 건축가이자 공학자, 사업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작가 이불(1964-)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데, 설치예술가라고 한다.  

2013년에 평촌 중앙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평촌 중앙공원에서 이 작품을 본 기억이 없다. 그 만큼 존재감이 없었나? 

문주 [지상의 낙원] 2019

처음 보는 작품이 있었다. 문주의 [지상의 낙원]. 2019년 APAP6의 작품이었다. 

2016년의 작품의 주요 주제가 '공생도시'라고 한다. 극락정토란 의미의 '안양'을 해석한 작품이라고. 

둥그런 형태가 편안하게 보이긴 한다. 아래 돌들도 작품에 속하나? 

문주 [지상의 낙원]

겉면의 그림이 마치 지도처럼 보인다. 

단풍이 든 나무들의 가을색과 예술작품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박인수 [웰컴 캐노피] 2005

박인수의 [웰컴 캐노피]는 APAP1회 작품이다. 이 작품은 쉼터. 삼성산 초입에 설치한 이 쉼터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 당시의 철제 캐노피는 흰 색이었는데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바닥재도 다리의 목재를 재활용한 것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현재의 바닥재는 그때의 바닥재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볼프강 빈터 & 배르트홀트 회르벨트 [안양 상자집-사라진 탑에 대한 헌정] 2005

이 작품은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음료박스를 재활용해서 과거 있었을 법한 탑을 재현한 것이라고.

지금은 이 작품 속에 들어가 볼 수 없다. 안전사고를 우려해서란다.

입구가 막혀 있다. 

이환권 [복사집 딸내미] 2005

이미지의 왜곡을 다룬 작품, 복사집 딸내미. 

그런데 [먼곳을 바라보는 남자]가 안 보인다. 어디 있지? 없어졌나?

이승택 [용의 꼬리]

나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 3년 전 이 작품을 보았을 때도 포스팅을 했지만 다시 다른 각도에서 사진에 담았다.

소풍 온 것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보인다. 이런 예술작품 아래서 소풍을 즐기는 아이들은 이 예술작품에 대한 기억이 남을까?

이승택 [용의 꼬리]

삼성산을 큰 용으로 보고 꼬리를 만들었다는 작가의 생각이 멋지다. 

안상수 [돌지도 디자인]

돌지도가 나름 괜찮다 생각했지만 이것이 작품인 줄 몰랐다. 

안양예술공원의 자연석에 대리석을 입혀서 만들었다고 한다. 안양예술공원의 13 갈림길에 이 돌지도가 있다고 한다.

사진 속 돌지도는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에 찍었다.

2013년에 변경된 작품을 위해 돌지도가 다시 제작되었다고 한다.

MVRDV [전망대]

3년 전에 이 전망대를 오르면서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했다. 그때는 10월초였는데 풍경이 전혀 다르다. 

이번에는 10월말이라서 그런지 단풍든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전망대를 오르면서 주변풍경을 감상했다.

난간을 잘 설치해둬서 아이들이 오르기에도 위험하지 않아서 좋다.

산 위로 비행기가 난다.

멀리 안양사의 부처가 보인다.

안양예술공원의 입구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멀리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있는 광경이 보인다.

단풍든 가을산의 풍경.

다시 안양사의 부처가 보인다.

안양파빌리온이 한 눈에 들어온다.

허만 마이어 노이슈타트 [리.볼.버.] 2005

이번에는 이 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이곳도 쉼터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에 쉼터를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켄고 쿠마 [종이뱀] 2005

올 때마다 이 작품을 보지만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다. 종이접기방식을 사용해서 만든 뱀.

'페이퍼허니컴'이라는 재료를 개발해서 만든 작품.

켄고 쿠마 [종이뱀] 2005

볼 때마다 신기하다.

켄고 쿠마 [종이뱀] 2005

작품이 많이 퇴색된 느낌이 든다.

켄고 쿠마 [종이뱀] 2005
예페 하인 [노래하는 벤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이 벤치는 보기에도 아름답다. 

이 벤치에 올라가 미끄럼을 타고 싶은 기분이 든다.

예페 하인 [거울미로] 2005

[노래하는 벤치]를 만든 작가의 또 다른 작품 [거울 미로].

기독교의 순례자의 길과 불교의 108번뇌를 섞어놓은 작품. 기둥이 모두 108개라고 한다. 

이번에는 미로 속을 걷지 않았다. 사람들이 북적여서.

박윤영 [그림자호수]2005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한 작품이다.

알루미늄 병풍. 작가는 영화, 발레, 노래, 소설, 사건, 오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뒤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26명의 여인이 살해된 사건에서 출발해 [백조의 호수] [앨리펀트맨] [트윈픽스][오페라의 유령] [흰 코끼리같은 언덕] [Jennie's got a gun] [코끼리를 비추는 백조]를 연결시켜 사라진 여성을 찾는다. 이 작품은 여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안양파빌리온(알바로시자 홀)]2005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이자 전시실이 '알바로시자홀'. '안양파빌리온'으로도 불린다. 이곳에 꽂혀 있는 책을 읽으면서 쉬면 편안하고 좋다. 

그리고 바뀌는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 

천대광[너의 거실: 생의 한가운데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네]2019

이 작품은 처음 보는 작품이었는데, 2019년 APAP6때 전시된 작품이니 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이 설치물이 생기기 전에 이곳에 왔다가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으니까. 

작년 11월에 오픈 스쿨에서 진행된 전시회 [시민미술:남겨진 공공미술과 주변 사람들]에 갔을 때, 사진으로 이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이 어디 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구 만안각수영장 부지의 도로변 철거잔해를 재생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장소로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이 작품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이 작품 속에 작가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사는 동안 죽음을 준비하며 자기성찰을 하고 삶의 의미를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그렇다면 이 작품은 관객에게 자기성찰의 공간으로 주어진 것일까?

천대광[너의 거실: 생의 한가운데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네]2019
천대광[너의 거실: 생의 한가운데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네]2019

길 건너편에서 바라 본 모습.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주차장 위에 멋진 공간을 만들어준 작품.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2017년 7월에 이곳을 찾았고 그때 찍은 사진을 포스팅했었다.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인데, 제대로 보수도 되지 않고 청소도 되지 않아 지저분하게 망가져가고 있어 안타깝다.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예술작품의 관리도 정말 중요한데, 관리에는 시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는가 보다.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이날은 외국인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망가져가는 예술품 때문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이 작품의 작가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무척 화가 날 듯하다.

아콘치 스튜디오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햇살에 비친 작품의 푸른 빛이 아름답다. 

신호근 [뿌리] 2005

작가는 이 작품을 휴식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지만 이 작품은 폐허같다. 

아무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찾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 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사람은 없고 낙엽만이 가득하다.

언젠가 유럽에서 보았던 폐허가 된 성당건물이 떠올랐다. 

그때 성당건물 잔해 사이를 걸을 때는 신비로움과 평안함을 느꼈는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불안과 긴장감만이 느껴진다. 

살인이나 폭력같은 공포스러운 사건이 벌어질 듯하다.

음침하다.

최정화 [돌꽃] 2005

내가 무척 싫어하는 또 다른 작품.

기괴한 느낌이 든다.

인조꽃은 볼 때마다 을씨년스럽다.

최정화 [돌꽃] 2005

그나마 아름답게 단풍든 나무들이 작품을 가려줘서 고맙다.

나빈 라완차이쿨 [로맨스 정자] 2005

안양예술공원의 이 낯선 정자도 공공예술프로젝트1회의 작품이다.

살라는 태국어로 '정자'를 의미한다. 

파라다이스는 사실 안양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나빈 라완차이쿨 [로맨스 정자] 2005

정자 내부 천정의 중앙에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나빈 라완차이쿨 [로맨스 정자] 2005

천정을 잘 살펴보면 크게 3등분 되어 있다. 

윗쪽은 불교적 이상향, 중간은 과거, 아랫쪽은 현재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한국적이면서도 태국적인 그림이다.

정자 맞은편에는 안내문이 태국어, 한국어, 영어로 적혀 있다.

그런데 이 안내문은 태국학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 사람이 한국여성화가와 사랑에 빠져 그 화가 정자의 천정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정자가 국제공공예술협회의 보물21호라고 설명한다.

나는 잠깐 이 이야기가 실화인 줄 착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게시판까지 모두 로맨스 정자의 작품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너무 재미나다. 작가가 너무 재미난 사람이다.

그동안 이 옆을 내내 지나치면서도 한 번도 이 작품을 주시해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나빈 라완차이쿨 [로맨스 정자] 2005

오픈형 정자는 지역민들에게 열린 공간. 지나가다가 여기 앉아서 쉴 수 있어 이 정자는 안양예술공원의 쉼터로 만들어진 여러 설치예술품 가운데 정말로 쉼터로 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도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 [1평타워] 2005

안양예술공원에 올 때마다 지나치기만 하고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1평타워.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 [1평타워] 2005

천천히 이 탑 안으로 들어가 올라갔다.

그런데 나는 바닥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걸 불편해한다.

이 작품은 철골골조로 되어 아래가 훤히 보인다. 

결국 너무 긴장해서 두 번째 한 평 공간을 체험한 후 내려왔다. 진땀.

다음 번에는 마지막 최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봐야겠다. 

1층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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