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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몇 % 부족한 재난 코미디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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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2. 1. 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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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초고층주상복합건물의 화재참사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를 만든 감독, 김지훈감독이 다시 거의 10년만에 또 다른 재난 영화 [싱크홀(2021)]을 선보였다. 이번 소재는 서울 내 신축빌라가 싱크홀에 빨려들어감으로써 벌어지는 재난상황이다. 과연 서울시에 영화 속에서처럼 깊디 깊은 싱크홀이 생기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재난영화긴 하지만 비현실적인 SF수준의 재난 영화 아닌가 싶다.  

스토리는 무척 단순하다. 싱크홀에 빠진 빌라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초반부에 펼쳐지고 싱크홀이 벌어진 후 싱크홀 속에 갇힌 일부 빌라 사람들의 재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 그리고 구조, 해피엔딩. 일부 죽는 사람도 나오지만 주요 인물들은 거의 다 생존함으로써 재난영화의 결말을 지나치게 비극적으로 끝내지 않고 해피엔딩으로 끝내서 만족스러웠다.

재난 영화가 그렇듯 재난 속에서 발휘되는 끈끈한 가족애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재난 영화 [엑시트(2019)]처럼 [싱크홀]도 재난 영화지만 코미디다. 우리나라는 재난영화 조차 코미디로 만들어보려 하는 점이 독특하긴 하다. 그래서인지 코미디 연기에 뛰어난 배우들을 주요 역할을 맡겼다. 

아들 사랑이 남다른 싱글 대디로 출연하는 차승원 역시 코미디연기에 뛰어난 배우. 

서울에 첫 내집을 마련한 3인가족의 가장 김성균 역시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다.

3인 가족의 가장 역시 싱크홀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성애를 보인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서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는 데 주력한 것 같다.

싱크홀에서의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였는지 싱크홀에 빠진 여성들은 단 두 명. 할머니와 젊은 여직원.

할머니는 희생양으로 삼기에 부담이 적은 인물로, 젊은 여직원은 젊은 남자직원과의 러브라인을 그리기 위해서인듯. 

요즘 여기저기 김재화 배우를 만나게 되는데, 이 영화 속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그 비중은 없는 역.  

내가 좋아하는 고창석 배우도 나오지만 역시나 큰 역할이 없다. 

김재화 배우나 고창석배우 같은 경우는 연기력이 아까울 지경. 

러브라인을 위해 등장하는 남자직원 역은 이광수가 맡았다. 역시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해피엔딩인 데다가 재난영화지만 코미디적 요소가 있고 부성애와 재난 후 결혼으로 골인하는 남녀사랑도 적당히 담아 가족영화이기도 해서 많은 대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영화다. 등장하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까운 영화라고 할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생각들을 읽어 보면,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성 밝은 아이는 살고 동네사람들을 경계하며 담쌓고 사는 아이는 죽는다,

아파트를 사지 않고 빌라를 사면 손해고 심지어 재난도 당할 수 있다,

이기적인 사람도 재난 겪으면 사람된다, 

사이 나쁜 사람도 재난 함께 겪으면 사이 좋아진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다, 등등

이런 생각들이 단순하고 뻔한 고정관념을 담고 있어 스토리의 재미가 떨어진다. 

재난 영화 스토리가 원래 좀 단순한 것이지만... 이 영화 스토리는 너무 진부하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세트장을 이용한 재난 상황의 표현, 재난상황 속의 살아남기 위한 과정 등도 잘 연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소방대원들은 왜 나오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역할이 거의 없고....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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