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에서 새로이 다시 시작한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4원소의 집을 찾아갔다가 독일작가의 작품 [계란은 삶의 의미를 찾는 나의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사람이 걸은 흔적이 있는 길로 걸어들어가다 보니까 APAP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났다.
나이지리아 작가인 올루 오귀베(Olu Oguibe)의 [신과 성신을 위한 의자]였다.
마치 제단 같았다.
큰 바위 위에 거울이 올려져 있다.
그 거울에는 산이 비치고 있었다.
작품설명을 살펴보니까 대지의 여신, 태양신, 삼성산을 상징하는 세 성인을 기리는 작품이라고 한다.
예상대로 제의적 의미를 담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신을 위한 비밀스러운 장소를 원했다는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다.
이 작품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작품이 있는 장소가 너무 은밀하기에.
이 작품이 있는 곳은 막다른 곳.
길이 여기서 끝났다. 다른 길은 없었다.
할 수 없이 [계란은 삶의 의미를 찾는 나의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작품이 있는 곳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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