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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결과,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다니!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4. 9. 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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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아무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질 때가 있다.

 

오늘은 할 일도 많은데 괜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의 투표결과를 지켜보며 빈둥거렸다.

우리나라 일도 아니고 남의 나라일인데 왜 이리 관심을 가지는 걸까?

 

나는 영국보다는 스코틀랜드에 관심이 많다.

(사실 지금은 스코틀랜드도 영국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국가가 아니니까 국가명이 아니다.)

켈트문화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스코틀랜드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보다.

두 차례 스코틀랜드, 특히 에딘버러를 다녀오면서

난 스코틀랜드의 슬픈 근대사를 알게 되었다.

 

18세기 초(1707년) 소위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영국에 통합되는 것이 이득이라고

스코틀랜드 정치가들은 스코틀랜드 보통사람들을 영국의 식민지백성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흘렀다.

 

나는 생각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의 목소리를 내는 시점은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할 때구나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북해유전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 준 것 같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은 영토의 3분의 1을 잃고 영국 세수가 10조원 넘게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식민화된 스코틀랜드가 얼마나 척박한 땅이 되었는지를 직접 눈으로보았기에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지금이라도 독립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현실은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더라면 그대로 겪을 수도 있었을 일이라는 생각이

스코틀랜드 독립에 마음이 더 기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발표되었고, 독립반대가 55.4%, 독립찬성이 44.6%라고 한다. 

남의 나라일인데, 괜히 실망스럽다.

분리독립에 찬성한 곳은 글래스고우(찬성 53.49%)를 비롯한 노스래너크셔, 던디, 웨스트던바턴셔 밖에 없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분리독립주의자들이 패배한 것이 가슴아프다고 하는데,

아무 관련 없는 나도 안타깝다.

(에딘버러 야경. 노스 브리지 위였던 것 같은데...)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야경도 낮풍경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번에 분리독립에 38.90% 찬성했을 뿐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큰 도시일수록 순수 스코틀랜드인보다는 외지에서 정착해 온 사람들, 영국인들이 많지 않겠나.

 

신문기사에서는 스코틀랜드인들이 꿈이 아니라 현실을 선택했다고 떠들고 있다.

그런 지도 모르겠다.

스코틀랜드인을 독립지지에서 마음을 돌리게 하기 위해 영국정부는

북해유전과 관련된, 원래 노르웨이 땅이었던 셰틀랜드제도도 자치령을 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

나토나 유럽연합 가입도 불투명하다는 것 등등을 주장하면서

막판 분리독립의 바람을 약화시키기 위해 무척 애썼다.

결국 그러한 영국의 노력이 성공한 것인지...

아무튼 스코틀랜드는 식민지가 되어 307년만에 주민투표로 독립을 시도해보았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노스 브리지 아래 쪽에 Waverly역이 있었던 것 같다)

 

스코틀랜드 지역 유권자의 수를 보면, 441만명으로 영국 전체 인구의 8%에 불과하다. 

영국전체 인구에서 극히 미미한 숫자이긴 하다.

게다가 영국인들은 스코틀랜드인은 200만이라고 일축한다.

다시 말해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만을 스코틀랜드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스코틀랜드인이 얼마되지도 않는데, 영국인들이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에 불평을 터트린다.

 

이미 스코틀랜드인은 간강보험을 자체 관리하고 있고

교육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번에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자치권을 확장시켜주겠다면서

세금징수권과 예산편성권을 주겠다고 했다는데...

 

하지만 웨일즈나 북아일랜드 사람들이 스코틀랜드만 편애하는 듯한 영국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가질지 모른다며

이 눈치, 저 눈치 보기에 바쁘다.

 

스코틀랜드인의 독립의 꿈은 저 멀리 물 건너가는 걸까?

한 번 놓친 독립을 되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시 에든버러를 찾을 때는 스코틀랜드 국가의 수도로서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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