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인인 미야자와 겐지(1896-1933)가 지은 이야기, <은하철도의 밤>과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를
스기이 기사부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냈다.
(스기이 기사부로는 알고보니 <아톰 시리즈>를 만든 사람이었다.)
두 이야기 모두 가난한 농민에 대한 미야자와 겐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의 주인공인 부도리는 바로 미야자와 겐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자전적 동화라고 한다.
오래 전에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 한참 전이었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은하 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라고 해서였다.
직접 읽어 보니 한참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솔직히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다.
야자와 겐지가 20세기 초의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해아 할 듯.
그리고 프랑스에서 <은하철도의 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았었다.
80년대에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지금와서 봐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작년에 나온 <부도리의 꿈> 보다 더 나은 듯.
음악도 멋지고.
부도리의 꿈도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해도.
아무튼 스기이 기사부로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은하철도의 밤>에서도 <부도리의 꿈>에서도
사랑스러운 푸른 고양이가 주인공이라서 시각적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이야기가 아주 재미나지는 않지만
한 번 볼 만한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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