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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노바] 늙음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22. 9.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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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노바] 영화 포스터(다움영화에서 다운로드)

해리 맥퀸(Harry Macqueen) 감독의 2020년도작인 [수퍼노바(Supernova)]는 게이물이라기보다 늙음과 죽음을 다룬 영화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피아니스트 샘과 소설가 터스커는 긴 세월을 함께 해 온 동성커플이다. 어느날 터스커가 치매 판정을 받는다. 아직은 치매초기지만 터스커는 더는 글을 쓰지 못한다. 샘과 터스커는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데, 샘은 터스커가 말하지 않은 계획에 대해서 알게 된다. 

동성커플이건, 이성커플이건 오랜 커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맞게 될 수 있는 노년의 상황이다. 파트너 중 한 사람이 치매에 걸렸을 때 치매의 걸린 사람도, 걸리지 않은 사람도 다가올 변화가 두렵고 그 변화를 어떻게 맞아야 될지 어려움에 처한다. 치매걸린 파트너를 요양원에 보내야 할지, 아니면 끝까지 스스로 돌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만큼 그 고민은 더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변의 도움 없이 순전히 혼자서 치매걸린 파트너를 책임지고 돌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그렇다고 무작정 요양원에 내맡기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다. 

영화 속 샘은 후자를 선택한다. 

하지만 치매걸린 당사자인 터스커는 그런 샘의 선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에. 뿐만 아니라 사람하는 사람을 더는 알지 못하게 되고 판단력을 잃는 것도 참을 수가 없다. 

터스커는 나름의 선택을 한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서 이들의 선택이 무엇이었을지 좀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콜린 퍼스(Colin Firth, 1960-)와 스탠리 투치(Stanley Tucci, 1960-), 두 배우의 연기력이 잔잔히 진행되는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또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역시 영화를 보면서 차분히 생각하도록 이끄는 것 같다. 

내가 치매에 걸렸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할까? 내 파트너가 치매에 걸렸다면 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런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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