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거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발이 시리다 싶을 정도로.
실내덧신을 꺼내다가 문득 고쳐야겠다 싶었다.
덧신이 자꾸 벗겨지는 데다 신어도 서늘해서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수 년째 생각해 오던 참이다.
마침 낡은 면양말을 이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면양말의 발가락 앞쪽을 잘라서 버리고 바닥도 잘라서 버렸다.
그리고 잘 맞춰서 양말을 덧신에 대고 홈질을 했다. 대충.
일불러 양말은 다른 색상으로 선택. 보기에 재미있으라고.^^;
그런데 고친 덧신을 신어보니 면양말을 이용했기 때문에 아주 따뜻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바닥도 잘라냈으니 바닥이 더 두꺼워진 것도 아니고
뒤꿈치쪽이 구멍이 뚫렸기도 했고....
친구는 수선한 덧신을 보더니 허접하다고 한다.
그래서 재도전.
이번에는 수면양말을 떠올렸다.
평소 수면양말의 사이즈가 너무 커서 신고 있어도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양말을 자르지 않고 덧신에 그대로 끼워넣고
옆은 꿰매지 않고 앞쪽과 뒷꿈치 부분만 꿰맸다.
양말이 낡으면 분리해서 버리고 다른 양말을 끼울 때 편할 것이다.
양말 크기가 커서 덧신 사이즈에도 꼭 맞고
무엇보다 따뜻하다.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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