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송새벽이란 배우를 주목한 것은 <도희야>에서였다.
영화 <도희야>에서 제일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는 배두나도 김새론도 아니고
바로 도희 의붓아버지 용하역을 맡은 송새벽이었다.
송새벽은 술만 취하면 의붓딸을 학대하는 의뭇아비의 역할을 제대로 해 보여준다.
그리고 송새벽은 <덕수리 5형제>에서 둘째 아들 동수로 변신한다.
<도희야>에서처럼 정말 몹쓸 놈은 아니고
겉으로 보기에는 조폭처럼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보면 마음이 여린 둘째 아들 동수역에서
송새벽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범죄, 스릴러 코미디인 <덕수리 5형제>는 그다지 재밌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범죄 스릴러 코미디는 왜 재미가 없을까? 궁금.
누군가 우리나라 영화가운데 재미난 범죄 스릴러 코미디가 있다면 알려주시길...)
그나마 전과자나 이주노동자를 범죄자로 만들지 않아서 시나리오가 완전 3류는 아니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에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혹시 만화영화 <독수리 5형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재미를 안겨줄 수도 있으려나...
그럼에도 송새벽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한 번 볼 만하다.
그리고 송새벽의 연기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영화 <내 연애의 기억>.
나는 이 영화를 코미디로 생각하고 보았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이 영화가 왜 코미디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로맨스 스릴러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을 듯.
한 마디로 장르가 독특한 영화다.
그런데 독특한 장르의 영화에 송새벽이 남자주연을 맡았다.
오랜 연애의 실패를 딛고 서른 살 은진이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된 남자 현석.
송새벽은 완벽한 현석이 되었다.
평범하면서도 석연치 않는 남자 현석이 되었다.
송새벽이 아니면 누가 현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할 지경.
깜찍한 강예원의 발랄한 연기를 보면 로맨스물의 전형이지만,
파트너 송새벽의 미심쩍은 모습의 연기를 보면 스릴러 물이다 .
역시나 <내 연애의 기억>도 송새벽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봐야 할 영화이다.
2014년에 쏟아진 영화들 속에서
송새벽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렬하게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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