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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 미적 시선 없는, 아름다운 옷들이 넘치는 영화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14. 12.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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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원 (2014)

7.6
감독
이원석
출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마동석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27 분 | 2014-12-24

사실 이 영화를 보러갈 계획은 없었지만 동생이 보고 싶어해서 함께 보고 왔다.

조선시대 의상을 다룬다고 하니 어떤 옷이 나올지 궁금하기는 했다.

 

영화 속의 조선 옷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옷을 다루면서 영화가 미학적이지 못한 것에 좀 실망했다.

예쁜 옷들만 무수히 나올 뿐, 흔한 사극 드라마와 별로 다르지 않는 촬영법.

염색하는 광경도 더 멋지게 찍을 수 없었을까?

영화의 의상제작에 들인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것이 아니었다면

옷에 그렇게 돈을 쓸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

 

게다가 시나리오를 쫓아가다 보면 이 영화는 비극적 결말에 이른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적 영혼을 가진 이공진은 음모에 휘말려 참수당하고

왕의 사랑을 갈구하던 중전은 공진에게 마음이 끌리고 왕의 비겁함에 실망하고

게다가 자신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인 공진을 위해 아무도움도 줄 수 없는 무력한 존재일뿐이고

왕은 형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결국 없는 음모를 만들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를 제거하는 잔혹성으로 치닫고

돌석은 공진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왕의 음모에 동조해서 공진을 제거하지만

결국 왕으로부터는 버림받게 되는 등

 

그렇다면 애초부터 진지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시작은 시시덕거리는 코미디 영화인 듯 보이다가 끝에 이르면 진지한 모드로 진입해서 관객을 허탈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영화가 짜임새가 없다.

 

코미디 영화를 만들거 였다면 시나리오를 그토록 진지하게 몰아가면서 새드엔딩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왕이 음모를 포기하고 공진이 궁을 떠나는 정도에서 끝내는 것이 코미디물의 격에 맞다.

하지만 진지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원했다면 도입부의 코미디는 어이없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뒤죽박죽 온갖 것을 집어넣고 싶어 잡탕을 만든 듯.

 

영화에서 그나마 볼 만한 것은 배우들의 열연.

돌석의 한석규, 공진의 고수, 중전의 박신혜, 왕의 유연석,

이 모든 배우들은 참으로 혼신을 다해 연기를 했다 싶다.

 

이 영화를 볼 이유를 찾는다면

열연하는 이 배우들과 값비싼 아름다운 옷에 대한 눈요기가 아닐까 싶다. 

 

너무 기대하지 않고 보면,

그래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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