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걸으며 보는 풍경 속에서 산이 점차적으로 사라진다.
날로 고층 아파트단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더는 걸으며 산을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작년 한 해 걸으며 찍은 풍경 사진 속에서 산이 보이는 풍경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우리 동네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산은 관악산, 수리산, 청계산, 모락산 등이다.
동네 자체가 분지라서 사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한동안은 동네를 둘러싼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며 지낸 적도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동네 산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산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걸으면서 멀리 산이 보여서 좋았다.
아파트 건물들 사이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
동네산은 풍경 속에서 주인공은 아니다.
산은 조연, 때로는 엑스트라로 영상 속에 담겼다.
산이 있는 풍경사진을 뒤적이다가 위성 지도를 살펴보았다.
동네의 지형이 좀더 세밀하게 이해되었다.
이 사진들을 보다 보니까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코로나가 줄어드는 소식을 보면서 이제 산에 가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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