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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0. 4. 1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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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소신을 지키는 일이 쉽지는 않다.


사전투표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에는 무조건 일찌감치 투표를 하자 결심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천천히 나갈 준비를 했다. 

동네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면 되서 그리 멀지도 않아 힘든 일도 아니다. 

투표장을 향하는데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알고 보니 그 사람들도 다들 투표장에 가는 참이었다. 

뉴스에서와 달리 줄선 사람간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다닥다닥 붙어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번 시장선거 사전투표 때보다 투표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 

나는 앞 사람과 1미터 정도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하지만 행정복지센터 2층 투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거리두기가 더 어려워졌다.

서로 거의 간격을 두지 않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계단이 너무 좁아서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쳤다. 

입구에 도착하니 뉴스와 달리 손소독제는 눈에 띠지 않았고 바로 비닐장갑을 받았다. 

비닐장갑을 끼고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다. 

얼굴을 보이기 위해서 마스크도 잠시 벗어야했다. 

투표용지를 받아들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정말 엄청 길다. 

소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찾기에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투표를 끝내고 나가려는데 줄선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붐빈다.

누군가 코로나 19에 걸렸다면 이런 상황 속 투표는 좀 위험할 듯싶다.


나는 얼른 그 장소를 벗어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마음 먹은 대로 소신투표를 했다.

비례선거를 악용하는 정당들은  절대 뽑지 않기. 

소수정당들이 선전하는 선거가 되기를 빌어본다. 


그런데 함께 투표하러 간 친구는 소신을 접고 사표방지 투표를 한 모양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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