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광주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 토박이 사람의 안내로 무등산을 포함해서 광주시내를 아침부터 저녂까지 하루종일 누비고 다녔다.
오래 전 들렀을 때는 잘 알지 못했던 그곳만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적당히 비도 내리고
해도 져가는 시간,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도로가 작은 인도길을 걷는데
왼편에는 이런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개울 건너편의 오래된 집들이 과거의 시간으로 데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인도길 오른편의 좁은 2차선 도로, 그리고 그 도로 곁에 서 있는 낮은 집들도 과거에나 봄직한 것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과거 그 어떤 시간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지만
마치 과거의 풍경같은 21세기 광주의 풍경 속을 걷는 동안,
광주를 온종일 걸었던 그 어떤 곳에서보다 마음이 가득차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학소로라는 이름이 있다.
아마도 내가 걸었던 길 이름이 학소로인가 보다.
앞으로 광주를 생각하면 이 길부터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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