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 수타사의 생태숲에서 '뱀조심'이란 팻말을 발견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 팻말이 웃긴 걸까?
아마도 계절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초겨울을 향해가는 시점에 뱀들이 모두 땅 속에서 잠들었으리라 생각하니 도대체 어떤 뱀을 조심해야 하나?하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땅 속에 잠든 뱀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인지...
사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산길에서도 뱀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뱀이 사람을 오히려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 산길을 걸었지만 뱀을 만난 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냥 과도한 우려에 헛웃음을 웃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이 생태숲에는 사람의 방문이 그리 많지 않아서 평소 뱀이 느긋하게 산책을 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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