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돌지도] 역시 APAP 1회 작품인데 안양예술공원 13곳의 갈림길에 설치되어 있다.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는 세 작품 [발견], [안양사원], [장소성 비장소성]을 구경하기로 했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인 [발견]이 보인다.
장-뤽 빌무트의 [발견]은 APAP 1회 작품이다.
안내판에 새똥이 떨어져 있다.
[발견]의 안내판은 두 개다. 왜?
두 안내판의 설명이 좀 차이가 난다.
삼성천 곁에 버려진 방갈로를 다시 복원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생각이다.
한 때는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장소였지만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폐건물이 되어 버린 것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곳의 기억과 역사를 담은 채 머물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작품.
인도네시아 작가인 에코 프라워토 [안양사원]이란 작품은 인도네시아 대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대나무를 직접 인도네시아에서 공수한 걸까?
대나무로 만든 작품은 이름 그대로 사원같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까 안에 살아 있는 나무가 있다.
역시나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우리 인간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싶어 대나무를 이용했다는 작가.
이 공간 안에서는 덧없음의 명상을 하기 좋은 것 같다.
조금 더 가면 또 다른 작품이 나온다.
한국작가인 헬렌 박이 만든 [장소성 비장소성]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열린 공간이면서 닫힌 공간.
큰 사각형 속에 작은 사각형이 있다.
역시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든 작품.
작은 사각형 공간 속으로 들어가니까 빗자루가 있다.
이곳에 쌓이는 낙엽을 쓸 때 사용하고는 그냥 두고 갔나 보다.
잠깐 비를 잡고 비질을 해보았다.
작가의 의도대로 자리에 앉아 쉬면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APAP 작품을 둘러보다 보니까 작품의 재료로 나무는 그야말로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재료라서 좋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인도네시아 작가처럼 덧없음을 표현하기 위해 대나무를 재료했다고 했을 때는 작품이 언젠가 사라질 것을 염두에 두었을테니까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썪어 소멸하기를 원치 않을 것 같다.
안양시에서는 나무 작품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좀더 오래 갈 수 있는 재료가 작품의 재료로 더 나아보인다.
이 작품도 긴 세월을 견뎌내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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