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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바뀐 풍경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20. 3. 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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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전염병 덕분에(?) 현재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동안 하천가 산책 이외에는 외출을 자제하며 지내다가

급기야 오늘 오전에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갔다 왔다. 

볼 일을 보기 위해 들른 곳도 직원들 이외에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직원은 마스크를 한 채 나를 맞았다. 손소독제도 비치되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풀을 사러 마트를 들렀는데... 정말 손님이 너무 없다. 나 말고 또 한 사람...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썼다.

매대에 물건이 넘쳐나는 걸 보니 이탈리아처럼 사재기 분위기는 아닌 모양이다.

풀을 사는 김에 친구가 좋아하는 신라면, 스파게티면, 치즈를 샀다. 

나오면서 보니 약국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알고 보니 마스크 사러오신 할아버지들.

뉴스에서 알리는 것처럼 끝없는 줄은 아니다. 10명이 채 못 되어 보인다.

(가는 길에 보니 우체국 앞에서 마스크 판매하지 않으니 약국으로 가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우체국에서 마스크 판매 안 하나 보다.)

 

그리고 집 앞에 24시간 편의점에서 쓰레기봉투를 샀다. 편의점 직원도 마스크 착용했다. 

1월 30일에 들렀을 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했한다는 뉴스에도 직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었다. 

편의점에는 사람들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서너명 정도. 

사람들이  정말로 외출을 자제하긴 하나보다. 

길 위를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거의 눈에 띠지 않는다. 

 

오랜만에 여기저기를 들러 볼 일을 보고 나니 속은 후련하다. 

의무 자가격리해야 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이 이해가 된다. 2주 동안 집안에서 꼼짝하지 말아야 하니 얼마나 괴로울까.

바이러스는 도대체 언제 떠나갈까? 답답하다.

그래도 나는 집에서 일을 해도 되지만 꼭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답답함을 넘어 불안하겠지.

대기는 하루하루 봄을 예고하지만 그 봄을 즐기기가 어렵다. 

앞으로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 발목을 붙잡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겠지. 

그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일 수도 있으니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기로 하자, 고 생각해 볼 뿐. 

오후에는 하천가로 나가볼까?

오전에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나쁨이었는데, 오후에는 대기질이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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