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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대추차의 따뜻한 기억

먹는 행복/차

by 산삐아노 2020. 12.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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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마가목 대추차를 끓인다. 

마가목차는 염증완화에 좋다고 하는데, 난 대추를 곁들여 함께 끓인다. 

대추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가목이 신맛이 강하니까 대추를 섞어서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덜할 것 같다.

 

마가목대추차는 내게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겨울 눈으로 덮힌 오대산을 오르다가 적멸보궁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을 때 그곳 보살님이 추위에 떠는 우리를 위해 선선히 내어주셨던 차가 마가목 대추차였다. 얼마나 몸도 마음도 따뜻했던지!

그 날 이후 마가목차보다는 마가목대추차를 즐겨마시게 되었다. 

겨울이 다가오면 오대산의 한겨울 산행이 떠오르고, 오대산을 생각하면 마가목대추차를 연상하게 된다.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기억과 더불어 마가목 대추차를 즐기고 싶다. 

 

마가목 대추차는 마가목 나무토막과 마가목 마른 열매, 그리고 마른 대추를 함께 넣어 끓인다. 

정확한 분량은 모르지만 마가목 열매 한 줌, 마가목 나무토막 1 또는 2개, 대추는 그때 기분에 따라 넣는다. 

물의 양은 약 1리터 정도.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추를 많이 넣어서 먹으면 될 것 같고, 마가목의 시고 깔끔한 맛을 즐기려면 대추를 적게 넣으면 될 것 같다. 

마가목은 냉한 성질이, 대추는 따뜻한 성질이 있으니까, 둘을 같이 넣은 차는 누구나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벌써 집안에는 차향이 가득하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집안의 온기도 더하고 내 몸에도 열기를 더할 겸 따뜻한 차를 자주 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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