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을 쓰고 연출한 박범수 감독의 작품 [레드 카펫(2013)]은
순전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인터넷영화들을 뒤지다가 보았다.
1. 영화를 보다보니 어쩌면 이 시나리오 주인공인 에로영화감독 정우 속에
감독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투영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정우는 비록 에로영화를 찍는 감독이지만
손수 각본을 쓰고 그 각본으로 자기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2. 그리고 이 영화를 본 또 다른 이유는
영화 주인공이 윤계상이어서이기도 했다.
얼마 전 영화 [소수의견]을 보다가
윤계상이 누구야? 하는 나를 향해 친구는 윤계상을 모르냐며 약간을 핀잔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윤계상이 누군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찾아보니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나왔네.
아... 생각해 보니까 그 의사 역할한 사람!
생각이 난다.
어찌 그리 감쪽같이 잊어버렸을까?
3. 이 영화를 보다가 얻은 즐거움 하나.
안재홍이 조연으로 나오는 것을 발견.
정말 비중 없는 역할이다.
이런 식의 역할로는 자기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어려울 수밖에.
[응답하라, 1988]의 정복이 연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
안재홍의 연기 매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목했다.
물론 [족구왕] 때문에 안재홍이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튼 무척 반가웠다.
[꽃보다 청춘]의 아프리카편도 봐야겠다.
4. [레드카펫]을 비오는 날 시간 때우기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로맨스물이라고 해서 혹시 보다가 재미없어서 시간 아까우면 어떡하지?하는 염려를 확 떨쳐낼 수 있었다.
여기서 로맨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무엇보다 웃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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