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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다와 바질을 산 날, 프랑스에 두고 온 라벤다의 추억

놀고배우고/녹색손

by 산삐아노 2015. 5. 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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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오르내리는 산 바로 아래 허브농원이 있다.

이 허브 농원은 수 년 전에 주인이 야심차게 계획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되지 않아 문을 걸어잠궜다.

그 사이 난 산을 찾지 않아서 언제 주인이 다시 문을 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봄에 산을 올라가니 허브농원 문이 다시 열렸다.

구경도 할 겸 둘러 보니, 예전의 허브들이 한참 자라있었다.

하지만 개장할 때 꾸민 장식들은 낡고 허름해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제대로 돌보지 않아 방치된 상태였다.

 

주인은 장사가 잘 안 되서인지

(장사가 잘 안될 수밖에 없다.

산 아래 다른 꽃가게, 다육이 가게들이 있는데, 또 허브농원을 열었으니...)

하드 장사를 겸하기로 했나 보다.

 

게다가 주인 아저씨는 장사에 그리 열중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에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도 허브농원을 차렸음에도 허브에 대해서 거의 지식이 없어 보였다.

 

아저씨 모습이 딱하기도 하고 해서

지난 번에는 이 농원에서 '코리아민트(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민트품종, 기존의 민트에 비해 냄새나 모습이 못 미친다)'를 하나 샀고

이번에는 라벤다 둘, 바질을 샀다.

 

 

 

바질은 키워서 여름날 토마토 샐러드에 넣어 먹을 생각이고,

 

 

라벤다는 키워서 포푸리를 만들던지...

 

이 라벤다는 보라색 꽃이 피는 라벤다인 것 같고,

 

 

이 라벤다는 파란꽃이 피는 라벤다 같다

꽃이 피어야 알 수 있겠지만...

 

아무튼 둘 다 냄새가 무척 좋은 데, 특히 첫번째 사진의 라벤다 향기가 더 좋다.

잎을 만져보면 라벤다 향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다시 다른 화원에 가서 또 다른 라벤다를 구입했다.

올 봄에는 여러 종류의 라벤다를 키우기로 했다.

 

 

바로 위의 사진 속의 라벤다가 친구 말로는 프랑스에서 키우던 라벤다와 가장 비슷하다고 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찍어둔 사진을 찾아 보았다.

 

 

 

물망초와 바질 사이의 노란화분에 심어 둔 것이 라벤다.(2012.5.6.)

 

 

 

 

보라색 꽃이 좀더 핀 모습. 앞의 사진보다 12일이 지난 뒤. (2012.5.18.)

 

 

다시 4일 후. (2012.5.22.)

 

 

 

꽃이 만개했다. (2012.5.28.)

 

 

꽃이 지고 난 뒤 여름동안 줄기와 잎이 늘어나고 있다. (2012.7.26.)

 

 

 

2013년 9월초 모습.

이사를 떠나고 난 후 잠시 들러 정원에 심어둔 라벤다를 찍어 두었었다.

정말 많이 자랐다.

 

 

친구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보고 있으니까 조금 슬퍼지는 것 같다.

지금이 2015년 5월이니까 라벤다가 꼭 만 두 살이 되었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곳을 들러 라벤다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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