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날, 동네산책길에 보니까 단풍이 든 나무들로 울긋불긋 가을느낌이 완연했다.
그런데 나무가 예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곱게 뜨개질한 옷.
그러고 보니 여러 나무들이 옷을 입고 있었다.
거미줄의 거미들이 장식된 옷도 보인다. 핼러윈 날이라서 더 눈길이 갔다.
꽃장식으로 화려한 옷도 멋지네.
노르스름하게 단풍이 든 느티나무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도대체 이렇게 나무들에게 뜨개질 옷을 입힌 사람들은 누구일까?
평소 즐겨 다니는 동네 산책길의 모습이 확 달라진 느낌이다.
단풍든 나무들과 나무의 뜨개질 옷들이 만들어낸 낯설게 하기.
뜨개질한 옷을 입은 나무들을 처음 본 것은 거의 10여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 렌에서였지만 어느새 우리 동네에도 겨울이 다가오는 문턱이면 이렇게 뜨개질한 옷을 입은 나무들을 발견하게 된다.
렌에서 보았던 뜨개질 옷보다 훨씬 정성이 들어간 옷들이다.
뜨개질 옷을 입은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길을 걷다 보니까 겨울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어둠의 계절을 맞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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