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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든 나무들과 설치예술품이 만드는 가을풍경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1. 11. 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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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동네 산책을 하다가 평소 앉아서 쉬다 가는 벤치에서 주변을 둘러보니까 가을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영국출신의 세계적 설치예술가인 리암 길릭(Liam Gillick, 1964-)의 예술품인 '안양광장을 위한 사회적 구조물제안'이란 제목의 노란색 구조물이 단풍든 나무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낯설었다. 이 작품은 제2회 안양시 공공예술프로젝트(APAP)때 설치된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광장이라는 개념의 작품인데, 거의 아무도 앉지 않는 예술품의 벤치에는 낙엽들이 내려앉았다.

중국단풍의 불그스름한 잎들과 노란 은행잎들이 어우러져 예술품을 오히려 기죽이는 듯하다.

단풍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시간에는 예술품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잎들이 모두 떨어져 앙상해질 때면 우리는 다시 노란 구조물에 시선을 주겠지.

길 건너편에도 박신자의 '특별한_휴'란 APAP작품이 보인다. 

박신자 [휴]

공동구환기구라는 도로시설물에 붉은 선적인 이미지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해서 보행자를 방해하고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은 시설물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이들이 쉬는 데 이용하고 미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박신자 [휴]

아무튼 아름다운 단풍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이 모든 예술품들은 주목받지 못한 채 머물러 있을 것 같다.  

김상균 [떠도는 섬]

벚나무길에 있는 김상균의 [떠도는 섬]이 지는 햇살과 단풍든 벚나무잎 때문에 조명을 받는 듯하다.

(참고. APAP로 내부검색하시면 다른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보충) '특별한_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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