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라...
글쎄... 난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뭘로 하고 싶을까?
문제는 언제가 내 생의 마지막 식사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 한글번역서의 제목은 적당한 제목이 아닌 것 같다.
호스피스 창시자 시슬리 손더스의 말에서 그 구절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원래 제목에 충실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독일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Den tagen mehr legen geben>을 토대로 해서 책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책은
독일 함부르크 최초의 호스피스의 최초 요리사인 루프레히트 슈미트(Ruprecht Schmidt)가
호스피스에서 지내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한 음식들,
그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그 사람들의 마지막 삶, 그 삶을 지켜보는 가족들을 담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호스피스가 있다면 나의 마지막을 맡겨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호스피스는 세상에 하나 뿐이었고 루프레히트 슈미트와 같은 요리사도 세상에 한 명 뿐이니,
그런 행운이 내 것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그 요리사는 11년간 근무한 후 여행을 떠났다고 하니,
현재 그 호스피스의 요리사는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그 사람도 루프레히트 슈미트처럼 멋진 요리를 대접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호스피스의 멋진 요리란 바로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리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마지막 삶을 편안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요리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다큐도 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다큐와 관련한 영상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요리사의 사진 몇 장과 관련 기사를 찾아냈을 뿐.
유감스럽게도 독일어다.
독일어는 너무 오래 전에 공부를 해서 거의 잊어버린 상태. 문법조차 가물거린다....ㅠㅠ
그나마 기사 제목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마지막 식사를 위한 요리사"
오히려 이 기사 제목을 번역서 제목으로 뽑았더라도 좋았겠다 싶다.
아무튼 기사는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요리사 아저씨 수더분하게 생기셨다는 것은 알아 볼 수 있으니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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