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남극의 쉐프], 음식으로 견뎌내는 남극기지의 갇힌 생활

볼영화는많다/유머

by 산삐아노 2020. 9. 14. 08:55

본문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남극의 쉐프(2010)]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다. 

벌써 3번을 본 것 같다. 

남극 기지에서 1년 반동안 8명이 함께 생활하며 요리사 니시무라의 요리로 견뎌내는 이야기다. 

남극기지에 갇혀 지낸다는 상황이 어찌 요즘 코로나19로 집안에서 거의 갇혀지내는 우리의 상황과 닮아보여서 이 영화를 또 보게 되는 것 같다. 

냉동, 건조, 캔이 주된 식재료인데 그것으로 다채롭고 풍성한 식탁이 꾸려지는 것이 놀랍다. 

그런데 [남극의 쉐프]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실재로 남극기지에서 관측대원으로 참가해 요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이 쓴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에 기초해서 만든 영화란다. 

기지 밖으로 나서면 온통 눈, 냉동실보다 더 추운 곳. 그곳에서의 생활이라니... 상상만 해도 힘들 것 같다. 

비록 1년 반이라고 해도 심리적 시간은 무한에 가까울 것 같다. 

영화 속의 8인도 고립감, 단절감으로 무척 힘들어 한다. 

[남극의 쉐프]의 음식들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의 작품이라고. 

이이지마 나오미의 작품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안경], [카모메 식당]에도 나온다. 

영화 속의 팥빙수와 시나몬 롤, 정말 군침이 나왔었다. 

거의 도입부에 나오는 다채로운 속으로 만들어진 오니기리. 군침이 돈다.  

일본에서 먹었던 우메보시 오니기리가 떠올랐다. 정말 맛있었다. 

오니기리와 된장국을 먹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된다. 

영화 속 요리사 니시무라는 오니기리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지만 특히 손수 제작한 라면, 정말 대단하다. 

기지에서 살아가는 대원들의 유일한 낙인 식사시간. 상상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남극의 쉐프]는 요즘처럼 고립되어 지내는 상황에서 보면 확실히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식사자리에 빠진 대원에게 오니기리를 도시락으로 가져다 주었지만 꽁꽁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장면, 당혹스러우면서도 웃겼다.  

닭새우가 있다는 이야기에 다들 한 목소리로 '새우튀김'을 노래한다. 

닭새우는 회로 먹는 것이 적당하다는 요리사 니시무라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니시무라도 손을 들고 닭새우로 튀김을 만들어내놓는다. 

이 어이없는 장면이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많이 웃었다. 

 

[남극의 쉐프], 남극기지의 8인의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겠지만, 영화는 유쾌하게 진행된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영화, 요즘 보기에 최고!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