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열감독의 2015년도 다큐영화 [나쁜나라]
보고 싶었지만,
아니 안 보고 싶기도 했다.
보나마나 마음이 아플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안 보고 싶은 다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같은 것.
세월호도 그렇고 용산참사도 그렇고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얼마나 비극적인지 잘 알고 있는 경우에는
관련 다큐영화들이 보고 싶지 않다.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두 개의 문]은 볼 기회가 무수히 많았지만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하지만 어찌 [나쁜 나라]는 결국 보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토록 바랬던 진상규명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큐 영화 속에서 나오듯이
이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요구하고 또 요구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유민 아빠가 무려 40일의 단식을 했음에도
농성을 하고
삼보일배를 하고
삭발을 하고....
3,4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두 차례나 받아냈음에도
정치권은 묵묵부답.
달걀로 바위치기란 이럴 때 써야 하는 말인가 보다.
그런데 이 바위는 도대체 깨진 달걀이 묻지도 않는 것 같다.
자식들이 국가가 부족해서 생목숨을 잃었는데도
국가는 국민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나라,
나쁜 나라 맞다.
진실을 알아 우울해지는 영화다.
그래도 진실을 모르고 웃는 것 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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