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우정을 생각나게 하고
친구를 생각나게 한다고 했던가.
이 영화 속의 여성들은 과거의 친구를 다시 만나고 그 친구를 위해 소원을 빌고... 한다.
하지만 지난 우정이나 친구는 그냥 지난 채로 보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래서 과거 동창생들을 다시 만나는 일에 큰 기대를 걸지도 않으며
그다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다들 잘 살겠거니 하면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느리고 조용하고, 아니 고요하다.
그래서 바람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기분이다.
가만히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결코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
어른이 되기 전 내내 내가 살던 동네는 바람이 세차게 불곤 했다 .
나는 그 바람이 싫어서 그 바람이 없는 곳으로 와서 사는 지금이 좋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거의 친구도, 우정도, 불어오는 바람도
다시 떠올리고 만나고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머릿 속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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