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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구름1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20. 5.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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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도 초미세먼지도 거의 없는 대기질이 특별히 좋은 날이라서 오전에 서둘러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하늘의 푸른 빛이 그 어떤 날보다 투명하게 느껴졌다.

푸르른 하늘을 다양한 형태로 덮고 있는 구름이 시선을 잡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구름모양이 다 다르다. 거대한 뭉게구름도 있고...

흩어져 은빛을 만드는 구름도 있고...

옅은 구름을 배경삼은 작은 뭉게구름도 있고...

솜털이 찢어진 듯 흩어져 있는 구름도 있고...

구름이 푸른 하늘을 장막처럼 거의 가린 부분도 있고...

구름들이 서로 으르릉 거리면서 서로 다투는 듯 보이기도 하고...

새 깃털같은 구름도 있고...

흰 물감으로 휙휙 대충 붓질한 듯한 구름도 있고...

거대한 구름 덩어리로부터 작게 부서져 달아나는 구름들도 있고...

아파트 위로 바로 쏟아져 내릴 기세로 뭉쳐 있는 구름도 있고...

비행기 한 대가 구름이 덮칠 세라 달아나듯 난다. 

하늘빛이 너무 파래서, 구름이 너무 다채로와서 주변 나무와 풀을 보지 못했다. 

오늘 오전의 하늘과 구름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았다.

자동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만 못해도 이렇게 흔적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것은 아쉬운 대로 다행이다. 

지금껏 본 구름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구름들은 대부분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만난 구름들이었는데

우리나라는 그와는 다르지만 그 나름의 멋을 가진 구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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