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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20세기 초에 벌어진 자살사건들

즐거운책벌레/역사

by 산삐아노 2015. 2.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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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다.

20세기 초 일제 하의 조선이라고 해서 자살이 없었겠나.

 

 


경성 자살 클럽

저자
전봉관 지음
출판사
살림 | 2008-07-29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1920~1930년대 신문과 잡지를 붉게 물들인 10개의 자살 ...
가격비교

 

제 1화 상하이 국제 삼각연애 살인 사건

독일청션 웨셀은 유부남임을 속이고 무희 이상산을 유혹하고 살림을 차리고

나중에 들통이 나서 이상산이 떠나자

질투심에 이상산과 이상산이 새로이 만난 영국청년 바톤을 죽이고

스스로 자살함.

 

제 2화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 사건

남편이 죽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윤영애.

 

제 3화 윤심덕, 김우진 '현해탄 정사' 미스터리

배를 타고 가다 현해탄에서 동반자살한 윤심덕과 김우진

 

제 4화 박금례 순정 애사

유부남을 사랑하다 상대의 사랑이 식자 자살한 박금례

 

제 5화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 사건

장병천을 사랑한 강명화는 남자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목숨을 끊고

장병천도 얼마 후 뒤따라 목숨을 끊는다.

 

제 6화 고학생 문창숙 집단 따돌림 사건

이화여전 기숙사의 절도범으로 의심받아 목숨을 끊은 문창숙

 

제 7화 홍옥임, 김용주 동성애 정사 사건

가정사와 실연으로 우울증에 빠진 홍옥임과

강제로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김용주가 함께 철도에 뛰어 들어 자살

 

제 8화 유전입학 무전 낙제 입시지옥의 탄생

입시에 낙방한 학생이나 부모가 목숨을 끊음

 

제 9화 김상옥 종료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

테러를 한 후 자결

 

제 10화 나석주 동양 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 사건

테러를 한 후 자결

 

10가지 자살 이야기를 옛날 이야기 읽듯이 읽다 보면

9화와 10화의 두 주인공은 애국을 위해 적을 죽이고 스스로를 죽인 이야기다.

요즘 흔히 이슬람의 자살 폭탄테러를 떠올리게 된다.

 

나머지 8가지 이야기는 모두 '삶의 희망이 없어' 죽은 경우로 보인다.

그것이 사랑을 잃어서이건 억울해서이건 시험에 실패해서이건.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어 죽는다고 하는 데 막을 길이 있겠나.

 

저자는 마지막에

"이유가 무엇이든 절대 자살해서는 안 된다"는 자살 반대 당위론을 펼치지만

자살이 범죄가 아니고 자살할 자유가 있는 세상에 사는 개인이

살 가치가 없어 죽겠다는데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싶다.

각자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20년부터 해방때까지 보통학교(오늘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대학가는 것보다 어려웠고

입학시험을 봐야 하며 낙제해서 다시 입학시험을 치르더라도 10살이 되면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다 부잣집 아이를 우선적으로 뽑아 주었고

아이들이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교사를 징계했으며 심지어 학부모 재산을 압류까지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참 그 시절도 아이들이 살기 힘들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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