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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트랜스 젠더 10대 소녀의 실화에 기초한 퀴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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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삐아노 2022. 7.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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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영화포스터(mouvie.naver.com에서 다운로드)

1. 루카스 돈트 감독(Lukas Dhont, 1991-)의 [걸]은 2018년 개봉된 벨기에 영화로 트랜스 소녀를 다룬다. 

[걸]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데 감독은 이 영화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퀴어 종려상을 받아서 주목을 받았고 올해 칸 영화제에서 두 소년의 우정을 다룬 영화 [클로즈 Close]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Close]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지 않았는데, 상영되면 보고 싶다.

[걸]은 실화에 기초한 영화인데, 16세의 트랜스젠더 소녀 라라의 이야기다. 

라라는 빅토르라는 소년에서 라라라는 소녀로 트랜스과정을 밟고 있다.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성기의 외과적 수술은 2년 뒤에 하기로 하고 그 사이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몸 상태를 체크받는다. 

동시에 발레학교의 다른 학생들보다 뒤쳐진 부분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2. 영화는 트랜스젠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다. 

성기수술과 관련한 의사의 설명에 의하면, MTF의 경우, 음경을 비우고 해면체를 제거하고 좁혀서 안으로 향하게 해서 질을 만들고 귀두로 음핵을 만든다. 질을 좀더 깊게 할 필요가 있으면 장조직을 이용한다. 이때 흔한 부작용은 출혈, 조직의 재생이 느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직장의 질루. 장 천공으로 인해 질로 변이 새어들어갈 수 있다고. 또 상처가 완전히 나을 때까지 인공항문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데, 정말 위험한 수술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주인공 소녀 라라는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정체성과 몸의 불일치로 겪는 고통이 정말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호르몬 치료와 수술을 감내하는 것일 게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라라가 견디다 못해 하는 자해는 충격적이었다. 

 

영화 속에서 라라의 발레학교 여자 친구들은 라라가 여학생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도 여학생 공동 샤워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다지 불현해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다가 우리나라에서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을 반대했던 여학생들의 고도한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여자대학교를 다니는 것에도 그토록 반대하는데, 학교에서 트랜스 여학생이 여학생 탈의실, 공동샤워실을 이용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벨기에에서도 트랜스여학생의 괴롭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성소수자 가운데서도 트랜스 젠더에 대한 혐오와 괴롭힘이 가장 심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3. 영화를 보면서 라라의 역을 맡았던 배우가  궁금해졌다. 실제로 배우 역시 트랜스젠더인가?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라라를 연기했던 배우는 벨기에 국적의 빅토르 폴스테르(Victor Polster, 2002-). 이 영화를 촬영했을 당시 나이가 만 15세나 16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우가 트랜스 젠더가 아니면 과연 트랜스 젠더역을 할 수 있을까?싶었는데, 빅토르 폴스테르는 자신의 젠더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배우는 젠더 퀴어인가 보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배역을 연기했다는 것이 놀라웠다.아무튼 빅토르 폴스테르는 현재 배우이자 무용수라고 한다. 그래서 발레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를 이해하기 위해 꼭 보면 좋을 영화이기도 하지만 영화 자체로도 훌륭한 영화로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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