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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찌질하지만 끈질긴 형사의 생고생 탈주범 추격전

볼영화는많다/유머

by 산삐아노 2022. 1. 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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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 감독의 [거북이 달린다(2009]는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세월이 흘러 지금에서야 보게 되다니... '거북이 달린다'는 제목에서부터 유머가 있겠다 싶었는데 엄청 깔깔대고 웃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웃긴다. 도대체 영화 제목이 왜 '거북이 달린다'인지? 거북이가 과연 달릴 수 있을까? 느림보 거북이가 자기능력 이상을 발휘해서 달려야 하는 상황이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김윤석이 맡은 역할 형사 조필성이야말로 달리는 거북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 

충남 예산군의 작은 시골마을의 좀 찌찔해보이는 형사, 그는 제대로 집에 돈을 가져다주질 못해 5살 연상의 아내에게 구박을 받는데, 그 아내가 부업을 해서 겨우 부은 적금을 몰래 털어 소싸움에 건다. 다행히 운이 좋아 6배가 되지만 그 돈을 어떤 놈이 나타나 갖고 튄다면? 거북이 형사도 그 놈을 쫓아 필사적으로 달릴 수밖에 없다.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는 영화는 흔치 않은 것 같은데...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꼬마 너무 귀엽다. 

김윤석의 충청도 사투리는 어딘가 어설프다. 

아무튼 영화의 배경이 충청도인 것이 나름 독특하다.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난 탈주범 송기태. 송기태는 제압하기 쉽지 않은 싸움 능력자.  하지만 싸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사 조필성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 탈주범을 잡아 돈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시골 경찰서에서는 송기태가 나타났다는 조필성 형사의 말을 믿어주지도 않는다. 

형사는 친구를 동원해서 송기태를 잡기 위해 나서보지만 역부족. 

송기태란 놈 정말 잘 싸운다. 하지만 조필성은 악에 받쳐 마지막에는 1대1 싸움에 자존심을 건다. 

비록 싸움을 잘 못하지만 지독히도 끈질긴 형사. 토끼도 달리는 거북에게는 이기기 어렵다가 이 영화의 교훈? 

아무튼 이 영화는 소소한 액션영화이자 피식 웃게 하는 유머영화이기도 하고 딸을 위하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가족영화같기도 하다. 

결말이 훈훈하니 마음에 든다. 

이 영화 속에서 무술 잘하는 관장 역으로 김희원이 깜짝 등장한다. 반갑다. 

그리고 마사지녀로 라미란의 깜짝 등장하는 것도 반갑고...

조필성 형사를 제 몸 바쳐 여러모로 도와주는 친구 역에는 신정근 배우.

그리고 싸움 잘 하는 탈주범 송기태역은 정경호가 맡았다. 

얼굴은 성형빨이고 연기도 잘 못하면서 계속 중요배역이 주어지는 정경호 배우는 분명 빽이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아버지가 PD라고 해서 그러면 그렇지, 했던 기억이 난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계속 배역이 주어지면 웬만하면 연기력이 늘긴 한다. 키아누 리브스만 해도 발연기를 하다가 계속 배역이 주어지니까 어느 순간 연기가 늘었던 것처럼. 정경호 배우도 요즘에는 웬만큼 연기를 한다. 얼굴은 여전히 성형으로 이상하지만... 

처음에는 이 배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뒤늦게 이 배우 정경호 아니야? 했는데 맞았다. 

 

그런데 이연우 감독의 이 영화가 흥미로와서 다른 영화는 없나? 찾아보니까 이후 2014년 다시 충청도 배경으로 [피끓는 청춘]이라는 영화를 내놓긴 했는데 대단한 반응은 얻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감감무소식. 뭐 하시나?

그리고 충청도 말 잘 하던 귀여운 꼬마 김지나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더는 연기를 한 이력이 없다. 2000년생이라서 지금은 20대 초반이 되었을텐데, 연기의 길을 계속 가지 않았나 보다.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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