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 동쪽 베란다 정원은
아래 허브가 가장 돋보인다.
캔들 플랜트인가 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경북 영천에 놀러갔을 때 얻어온 것인데,
향기도 특별히 좋지 않고...
하지만 이 허브의 장점은 건조한 흙에서도 불리한 환경에서도 쑥쑥 잘 자란다는 것이다.
풀이 그런 것이지만...
최근 얼마 전까지 나는 이 허브들을 창밖에 매달린 화분대에 내놓았다.
그랬더니 실외의 거친 기후에 꼴이 점점 말이 아니게 야생적으로 바뀌어갔다.
그래서 난 물주기도 쉽도록 안에다 들여다 놓고
친구가 만들어준 화분에 화분을 올려놓고 그냥 키우기로 했다.
친구가 만들어 준 나무 화분은 물이 금방 빠져서 흙이 금방 건조해지기 때문이
이런 화분에 견디는 화초가 드물다.
그래서 난 플라스틱 화분을 그대로 이 화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 플라스틱 화분에서는 수분이 제법 오래가니까
허브가 옆으로 번식하면서 건조한 흙에도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지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생각했던 대로 잘 자라고 있다.
어쩌면 이 허브가 나무화분에도 뿌리를 내릴 것 같다.
그리고 이 코리아 민트는 단향기만 있어 진드기가 좋아하는 것 같다.
진드기가 생기니 미움을 받고 있다.
세 번 약을 뿌려주었다.
사실 약을 뿌리지 않고 키우는 것이 나의 소신인데...
여름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진드기 공격이 좀 덜해졌다.
잘 자라서 보기도 나쁘지 않다.
다만 껌냄새같은 향은 여전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외국에 로얄티를 내지 않는 품종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코리아 민트는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산세베리아의 일종인 이 스투키 산세베리아가 날로 여위어 가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새싹을 둘 내놓았다.
새싹 1호는 성큼성큼 자라서 청소년이 된 것 같고
새싹 1호는 아직 아기.
실내에서 키우다가 베란다에 내놓으니 더 잘 크는 것 같다.
다만 좀 마르고 있다.
그리고 장독 뚜껑에 키우고 있는 제비꽃.
여름에도 이렇게 제비꽃 싹은 열심히 자라고 있다.
여기저기 번지는 것을 이렇게 한 곳에 모았다.
잘 자란다.
동쪽 베란다 식구들 가운데 잘 자라는 화초들을 소개했는데,
꽃기린과 어린 전나무는 거의 죽었다.
베란다 정원이 삶과 죽음의 현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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