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 묶음집 <파라다이스> 1권

 


파라다이스. 1(신판)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2-04-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천재적 상상력의 작가 베르베르가 선사하는 17편의 환상적인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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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은 <나무>를 보고 실망해서

사실 이 단편집 <파라다이스>를 읽을까 좀 망설였다.

 

그런데 1권의 첫번째 단편소설 "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은 내 관심을 끌었다.

유머가 있는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이상일 때와

환경을 지키는 것이 생존의 문제가 될 때는 차이가 난다고 보았는지,

그는 이 소설 속에서 환경파괴범은 사형에 처한다는 극단적 상상을 펼쳐보였고,

사람들이 환경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과거의 생활 습관을 그대로 고집하는 태도를 유머있게 그린다.

나는 보잉 797기에 대한 대목을 읽다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뉴욕의 가장 높은 마천루 위로 보잉 797기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때가 때이니 만큼 휴가차 플로리다로 가는 사람들일 터였다.

대단한 관광객들이다.

휴가를 떠나려면 장딴지가 튼튼하고 건강해야 하니 말이다.

비록 보잉 797기가 옛날 제트 엔진 항공기들과 외양은 똑같아도,

그리고 날개에 달린 엄청나게 큰 헬륨 풍선에 의해 공중에 떠 있다고는 해도,

마이에미 해변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선형 프로펠러를 돌여야만 한다.

여행은 여러 날이 걸렸으며

기내 분위기는 꼼짝 없이 내내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 땀 냄새,

그리고 승객에게 물과 음료, 에너지 보충용 영양 바, 기내식, 근육 뒤틀림 방지 연고 등을 발라주느 스튜어디스들의 피곤함과  같은

여러 가지 조거들 때문에 사뭇 긴장이 감돌았다.

그렇게 가는 게 심장에 좋다고들 했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이면 비록 기진맥진해지긴 해도 근육 단련만큼은 제대로 되어 있었다."

("환경 파괴범은 교수형" 중에서)

 

이 대목을 읽는데 나는 배 바닥에서 노를 젓는 도형수들이 떠올랐다.

돈을 내고 이렇게 여행을 해야 한다면, 나는 절대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단편 소설들도 재미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소설들은 장편 <제3의 인류>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였다.

 

단편을 쓰다가 장편으로 나아가는 것, 작가로서는 괜찮은 작업 방식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스승으로 생각하는 작가들,

에드거 앨런 포, 쥘 베른, 슈테판 츠바이크, 아이작 아시모프, 스티븐 킹은

나도 열렬히 좋아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이 없다면 내 독서의 즐거움이 크게 반감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다른 스승들, H.P. 러브 크래프트, 디노 부차티, A.E. 밴 보그트, 프레드릭 브라운, 필립 K 딕,

이들의 저작은 읽은 기억이 없다.

한 번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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